아직 프로 무대에서 우승이 없는 제니퍼 송은 누구보다 1승이 간절하다.
"생애 첫 1승이 너무 간절해요."
재미동포 제니퍼 송(한국이름 송민영)이 첫 승을 향해 뛴다. 제니퍼 송은 1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낚으며 선두에 올랐다. 2위에 오른 지은희, 미셸 위(미국)와는 2타 차다.
제니퍼 송은 아마추어 무대를 호령했던 선수다. 미국 대학랭킹 1위를 달렸고, 2009년 US여자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는 정상에 올랐다. 같은 해 메이저 US여자오픈에도 출전해 13위라는 뛰어난 성적을 내기도 했다. 2010년 프로로 전향한 제니퍼 송은 2부 투어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2011년 LPGA투어에 입성했다.
그러나 1부 무대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3년에는 시드까지 잃었다. 퀄리파잉 스쿨을 통해 다시 1부 무대로 올라왔지만 부진은 여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연속 톱10을 기록하는 등 가능성을 내비쳤고, 이번 대회 첫 날부터 맹활약했다.
아직 프로 무대에서 우승이 없는 제니퍼 송에게는 누구보다도 1승이 간절하다. 제니퍼 송은 "올해에는 우승을 꼭 하고 싶다. 그게 이번 대회라면 더 좋을 것 같다"며 바람을 말했다. 덧붙여 "아직 1라운드이지만 이 감을 유지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제니퍼 송의 장기는 퍼트다. "열 발자국 내 퍼트는 모두 넣을 수 있다"고 자신할 정도다.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항상 퍼트만큼은 상위권이였다. 지난해에는 평균 퍼트 수 10위(28.95개)에 올랐다.
비시즌 기간 동안 아이언 샷에 중점을 두고 연습했다. 제니퍼 송은 "샷 데이터를 통해 분석해보니 아이언 샷이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세컨드 샷 위주로 연습을 했는데 샷이 너무 잘 됐다. 열심히 한 만큼 좋은 성적이 나와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니퍼 송은 이날 그린을 한 번만 놓치는 견고한 아이언 샷감을 뽐냈다. 페어웨이는 2번 놓쳤고, 퍼트는 29번 했다.
제니퍼 송은 "골프는 애인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제니퍼 송은 "때로는 골프 때문에 너무 기쁘다가도 때로는 너무 슬프다. 감정기복을 느끼게 한다"며 "올해는 골프랑 사랑에 푹 빠지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2일 낮 12시15분부터 생중계한다.
센토사=이지연 기자 easygolf@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