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6년 전 저주 풀지 못한 신지은

신봉근 기자2018.03.04 오후 3:31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2012년 통한의 더블 보기로 우승을 놓쳤던 신지은이 또 다시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HSBC 여자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2년 차 신지은은 17번 홀까지 1타 차 선두를 달리며 LPGA 통산 첫 우승을 눈 앞에 뒀다. 한 홀만 넘으면 정상에 오르는 상황. 그러나 갑작스런 번개 예보에 경기가 1시간30여 분 중단됐다. 경기가 재개됐지만 흐름이 끊긴 신지은은 티샷을 해저드에 빠트리며 더블 보기를 적었고, 연장전에서 안젤라 스탠퍼드(미국)에게 우승을 내줬다.

신지은이 6년 전의 저주를 풀지 못했다. 신지은은 4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끝난 LPGA투어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에서 16언더파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버디 8개를 쏟아냈지만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재미동포 미셸 위에 1타 차 준우승을 거뒀다. LPGA 통산 2승 도전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신지은은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에 오른 넬리 코다(미국)에 6타 뒤진 9언더파 공동 9위로 출발했다. 6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은 신지은은 8번, 9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신지은이 신들린 퍼트감을 뽐내며 맹추격을 시작했다. 11번 홀에서 10m 정도 거리의 롱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뒤 12번 홀에서도 5m 버디를 성공시켰다. 13번 홀에서는 공을 핀 2m 근처에 붙이는 정교한 샷을 앞세워 버디를 추가했다. 14번 홀에서도 1.5m 버디를 성공시키며 4연속 버디를 완성했고, 16언더파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6번 홀에서 신지은의 클러치 퍼트가 눈부셨다. 10m 이상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17언더파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신지은이 싱가포르의 악몽을 떨어낼 발판을 마련했다.

그렇지만 마지막 홀에서 통한의 보기가 나왔다.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세 번째 샷은 그린 턱을 맞고 경로가 바뀌며 핀과 멀어졌다. 신중하게 굴린 7m 거리의 파 퍼트는 핀 오른쪽으로 빠졌다. 신지은은 공동 선두 미셸 위, 다니엘 강, 코다보다 먼저 라운드를 마친 뒤 다른 선수들의 결과를 기다렸다. 지난 2012년에도 신지은은 최나연, 펑샨샨(중국), 스탠퍼드 3명과 동타를 이뤄 연장 승부를 펼친 바 있다.

그러나 미셸 위가 마지막 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뽑아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결과를 기다리던 신지은은 아쉬운 표정을 하고 경기장을 빠져나와야 했다.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신지은은 2016년 텍사스 슛아웃 정상 등극 이후 오랜만에 경쟁력을 선보였다. 지난해 톱10 2회에 그치며 다소 부진했던 신지은은 시즌 초반부터 준우승을 차지하며 2018년 새로운 도약을 예약했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tbc.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