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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푼 미셸 위 "내 인생 최고의 퍼트"

신봉근 기자2018.03.04 오후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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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 대회에서 선두를 달리다 4위에 머무른 미셸 위가 한을 풀었다. [LPGA 인스타그램]

재미동포 미셸 위가 지난해 아픔을 우승으로 풀었다.

미셸 위는 4일 끝난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에서 17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홀 그린 밖에서 환상적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신지은, 재미동포 다니엘 강, 넬리 코다(미국)를 한 타 차로 제쳤다. 미셸 위는 지난 2014년 US여자오픈 이후 약 3년 8개월 만에 통산 5승째를 추가했다.

미셸 위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우승을 노렸다. 3라운드까지 14언더파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8타를 줄인 박인비에게 우승을 내줬다. 미셸 위는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마지막 날 무려 7타를 줄이며 역전극을 이뤄냈다. 퍼트를 25번만 했을 만큼 수준급 퍼트감을 뽐냈다. 페어웨이와 그린은 각각 4번씩 놓쳤다. 미셸 위는 "항상 우승을 원했다. 특히 이 대회에서는 작년 풀지 못한 일이 있었다. 작년의 복수를 하고 싶었다. 7~8언더파 정도를 기록하면 나에게도 우승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18번 홀 극적인 버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미셸 위는 그린과 다소 먼 곳에서 퍼터를 쥐었고, 버디로 연결시키며 포효했다. 미셸 위는 "캐디 맷 갤러웨이와 상의한 뒤 세게 퍼트를 했다. 내 커리어 중 최고의 퍼트"라고 말했다.

미셸 위는 2015년과 2016년 슬럼프를 겪었다. 2년 간 톱10을 단 한 차례만 기록했다. 세계랭킹은 186위까지 떨어졌었다. 미셸 위는 "우승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자신감도 잃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미셸 위는 지난해부터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스승 데이비드 레드베터와 재결합하며 슬럼프 탈출을 노렸고, 톱6에만 8번 들며 재기에 성공했다. 미셸 위는 "작년은 자신감을 되찾은 해였다. 더욱 노력해서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캐디를 비롯한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 코치 레드베터도 정말 고맙다"며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미셸 위의 부상 투혼도 인상적이다. 미셸 위는 오른쪽 무릎과 팔에 테이핑을 감고 나흘 내내 경기에 임했다. 지난해에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한 목 부상, 맹장 수술 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냈다.

아쉽게 우승을 놓친 넬리에게도 위로의 말을 건넸다. 넬리는 마지막 홀 버디 기회를 놓치며 2위를 차지했다. 미셸 위는 "넬리는 정말 좋은 선수다. 그는 좋은 경기를 펼쳤고, 앞으로 더 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승경쟁을 했던 절친 다니엘 강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네 노력과 헌신이 드디어 빛을 봤다. 오랜만에 우승한 네가 자랑스럽다"고 미셸 위에게 축하의 글을 적었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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