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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vs 박성현, 파운더스컵 '양박' 신구 대결

신봉근 기자2018.03.15 오전 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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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박성현과 박인비가 동반 라운드를 한다.

한국 여자골프의 대표주자들이 동반 라운드를 한다.

박인비와 박성현은 16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와일드파이어 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에서 넬리 코다(미국)와 동반 라운드를 한다. 11년간 LPGA투어에서 활약한 터줏대감 박인비와 2년 차에 접어든 박성현의 신구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인비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골프의 전설이다. 골프 역사상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차지하는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지난해 손가락 부상 복귀 2경기 만에 우승컵을 들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도 복귀 2번째 대회다. 박인비는 지난해 8월 허리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에서 7개월 만에 복귀한 박인비는 31위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첫날 오버파로 고전했지만 이후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박인비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날카로움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박인비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골프에 임하고 있다. 박인비는 지난 1월 JTBC골프와의 인터뷰에서 "30대는 또 다른 삶을 시작하는 터닝 포인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덧붙여 "올해에는 즐기는 골프를 실천하고 싶다"고 밝혔다.

2년 차를 맞는 박성현은 시즌 아쉬운 출발을 했다. 3위-13위로 출발했던 루키해와 달리 올해 치른 두 경기에서 22위-2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린 적중률 83.3%를 기록하며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는 등 나쁘지 않은 샷감을 선보이고 있다.

박성현은 지난해 낸시 로페즈(미국) 이후 39년 만에 3관왕에 올랐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박성현은 LPGA 전문가들이 선정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전문가 4명이 각각 우승 후보 4명씩을 꼽았는데, 3명이 박성현을 우승 후보로 점찍었다.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박성현과 함께 3표를 받았고, 지난해 챔피언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재미동포 미셸 위, 넬리가 2표를 획득했다.

이 대회 성적도 나쁘지 않다. 박성현은 2016년과 2017년 이 대회에서 모두 13위에 올랐다. 장타자 박성현과 궁합이 잘 맞는 코스이기도 하다. 대회가 열리는 와일드파이어 골프장은 건조한 날씨 때문에 그린이 딱딱해 비거리가 잘 나는 편이다. 박성현은 2016년 당시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284.6야드를 기록했다. 1라운드에서는 295야드를 찍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마지막 날 288.5야드를 기록했다.

'양박'과 함께 라운드를 하는 넬리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시즌 4경기에서 2번 톱10에 들었다. 지난 HSBC 챔피언십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정상에 올랐던 언니 제시카 코다의 기운을 받아 프로 통산 첫 우승을 노린다. 넬리가 정상에 오른다면 안니카-샬로타 소렌스탐(스웨덴) 자매 이후 LPGA투어 2번째로 자매가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던 전인지는 베테랑 줄리 잉크스터(미국)와 찰리 헐(잉글랜드)을 상대한다. '슈퍼 루키' 고진영은 개막전 우승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HSBC 챔피언 미셸 위와 한 조다. 2016년 이 대회 우승자 김세영은 모리야 쭈타누깐(태국), 폴라 크리머(미국)와 맞붙는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16일 오전 7시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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