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이 31일 ANA 인스퍼레이션 2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며 12언더파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박성현이 36홀 최저타 기록을 세우며 선두로 올라섰다.
박성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쇼어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중간합계 12언더파로 올라선 박성현은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와 함께 공동 선두로 뛰어 올랐다. 제시카 코다(미국)가 9언더파 3위로 뒤를 쫓고 있다.
첫 날 68타에 이어 2라운드 64타로 132타를 적은 박성현은 대회 36홀 최저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까지 2006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133타(11언더파)가 최저타 기록이었다. 박성현은 자신의 다이나쇼어 코어 18홀 최저타 기록도 새로 썼다. 2016년 2라운드에서 기록한 67타를 뛰어넘은 것이다.
공동 7위로 시작한 박성현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첫 홀에서 보기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안정을 찾았다. 2번과 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정교한 샷으로 계속해서 타수를 줄여나갔다. 6번 홀에서 아쉽게 2m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7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핀 30cm 옆에 붙이는 절묘한 샷으로 세 번째 버디를 솎아냈다.
파5 9번 홀에서는 가볍게 2온에 성공한 뒤 2퍼트로 버디를 추가하며 7언더파로 올라섰다. 10번과 11번 홀에서의 샷도 날카로웠다. 모두 핀 2m 옆에 붙인 뒤 버디로 연결했다. 3연속 버디로 신바람을 낸 박성현은 9언더파로 선두권으로 뛰어 올랐다. 13번 홀에서도 빼어난 아이언 샷에 이어 2m 버디로 연결시켰다. 10언더파가 된 박성현은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그리고 387야드의 15번 홀에서 포커페이스 박성현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절묘한 샷 이글이 나왔다. 박성현은 티샷을 드라이버로 잘 보냈다. 93m 남은 거리에서 50도 웨지를 든 박성현은 과감하게 클럽을 돌렸다. 공은 핀 뒤쪽에 떨어지더니 백스핀이 걸려 홀컵으로 쏙 빨려 들어갔다. 팬들의 환호성이 터졌고, 박성현도 클럽을 들어 올리며 기쁨을 표현했다.
박성현은 마지막 파5 18번 홀에서 아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티샷이 우측 러프에 떨어졌다. 그래서 485야드로 짧게 세팅된 파5 홀에서 2온을 시도하지 못했다. 레이업을 한 두 번째 샷이 너무 길어서 워터해저드 직전 러프까지 굴러가는 불운이 이어졌다. 결국 박성현은 3온2퍼트 파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박성현은 이날도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91야드를 기록하며 호쾌한 장타를 선보였다. 특히 그린을 한 번 밖에 놓치지 않을 정도로 고감도 샷감을 뽐냈다. 퍼트도 28개만 기록할 정도로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1라운드 선두로 나섰던 린드베리가 이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박성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린드베리는 버디 5개를 솎아내며 깜짝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박성현보다 늦게 경기를 끝낸 린드베리도 36홀 최저타 타이 기록을 적었다.
박인비가 3타를 줄이며 5언더파 공동 11위까지 도약했다. 1타를 줄인 전인지도 중간합계 5언더파다. 이날 5타를 줄인 LPGA 이정은도 5언더파로 뛰어 올랐다. 유선영도 5언더파로 올라섰다.
디펜딩 챔피언 유소연은 마지막 홀에서 극적인 버디로 합계 1오버파로 가까스로 컷 통과에 성공했다.
JTBC골프는 3라운드를 1일 오전 5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