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은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에서 4언더파로 최운정, 전인지와 함께 7위에 올랐다.
박성현과 전인지, 최운정이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에서 나란히 4언더파 7위에 올랐다.
박성현, 전인지, 최운정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에서 ‘4벌타’로 지난해 우승을 놓쳤던 렉시 톰슨, 크리스티 커(미국)와 함께 4언더파 상위권에 자리했다.
지난 주 LPGA투어에서 처음으로 컷 탈락을 당했던 박성현은 오랜 만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글 1개에 버디 3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4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68타는 지난해 1라운드 때와 같은 성적이다.
박성현은 이번 시즌 개막 이후 4개 대회 동안 한 번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퍼트가 말을 듣지 않으면서 라운드당 퍼트 수를 31.36타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30개 이하의 퍼트를 기록했다. 박성현은 “지난 주 경기가 일찍 끝나 연습시간이 많았다. 샷과 퍼팅이 좋았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박성현은 이날 평균 292.50야드의 드라이브 샷과 83.33%의 정교한 그린 적중률을 보였다. 그는 “오늘과 특별하게 달라질 건 없고, 지금의 감만 유지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전인지는 버디 7개,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를 쳤다. 전인지는 3번 홀에서 아웃오브바운즈(OB)가 나오는 등 더블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이후 4번 홀에서 첫 버디로 바로 실수를 만회하더니 8번, 9번 홀에서 연속버디를 잡고 상승세를 탔다. 11번, 12번 홀에서도 다시 연속 버디를 낚으며 휘파람을 불었다. 16번 홀에서 보기로 잠시 주춤했지만, 17번, 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전인지는 “러프가 작년에 비해 질긴 느낌이라 어프로치가 까다로웠다. 하지만 더블보기와 보기가 나왔을 때마다 바로 버디로 만회해 다행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린을 놓치면 쉽지 않은 상황이 되기 때문에 그 점이 변수가 될 것이다. 잠을 잘 자두고 내일 경기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운정은 11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그린 적중률 94%로 날카로운 샷감을 뽐냈다. 이후 보기 2개가 나왔지만 18번 홀을 버디로 마무리했다. 최운정은 “어제 잠들기 전 드라이버에 대한 문제점을 찾았다. 전반적으로 샷감이 좋아서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운정의 아버지가 11년째 캐디백을 맡고 있다. 이에 대해 최운정은 “아버지가 워낙 오랫동안 내 백을 매주셔서 특별히 상의할 것도 없었다. 아버지도 이 코스는 잘 알고 있다”며 “나를 아는 모든 사람과 물에 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자는 전통에 따라 ‘포피 폰드’란 코스 옆 연못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를 펼친다.
‘골프 여제’ 박인비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로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함께 공동 20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파4 7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한 게 아쉬웠다.
정두용 기자 jung.duy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