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 인스퍼레이션에서 3라운드 이후 부진으로 공동 9위로 마무리한 박성현. 시즌 첫 톱 10에 든 그는 "자신감을 찾았다"고 했다.
시즌 첫 승에 도전했던 박성현의 도전이 아쉽게 마무리됐다.
박성현은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11언더파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2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치며 공동 선두까지 나섰던 박성현은 3라운드부터 샷감이 흔들렸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살짝살짝 벗어나 러프에 빠졌다. 티샷이 흔들리면서 아이언 샷의 정교함도 무뎌졌다. 12번 홀(파4)에서 50cm짜리 짧은 파 퍼팅을 놓친 뒤에는 그린 주변에서 실수가 속출했다. 3라운드 후반에만 5타를 잃었다.
최종일 선두에 4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한 박성현은 첫 홀인 1번 홀(파4)부터 버디를 잡았다. 그러나 7번 홀(파4)에서 티샷이 깊고 질긴 러프에 빠지면서 치명적인 더블보기가 나왔다. 박성현은 후반 9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지만 연장전에 합류한 공동 선두 그룹에 4타가 모자랐다.
아쉽긴 하지만 의미있는 마무리였다. 지난해 신인으로 상금왕, 신인왕, 올해의 선수상 등 3관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박성현은 올 시즌 초반 기대보다 부진했다. 첫 대회였던 혼다 타일랜드에서 공동 22위를 했고 HSBC 위민스 챔피언스 공동 24위,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 공동 49위였다. 지난 주 기아클래식에서는 LPGA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컷 탈락이 이어졌다.
박성현은 "전반적으로는 좋은 경기를 했다. 특히 마지막 날에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경기였다"며 "시즌 초반 부진할 때와 비교하면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던 대회였다. 샷감과 퍼팅감이 좋아졌기 때문에 앞으로 자신있게 대회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두용 기자 jung.duy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