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스마일' 모자를 쓰고 4년 9개월 만에 우승한 양희영(34)이 세계랭킹 15위로 올라서면서 한국 여자골프가 2024 파리올림픽 티켓 4장 확보에 청신호를 켰다.
21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양희영은 지난주 36위에서 21계단 상승한 15위에 자리했다.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투어 통산 5승을 달성한 덕분이다. 팔꿈치 부상에 스폰서까지 끊긴 어려움 속에서도 양희영은 순백의 모자에 수 놓은 스마일처럼 마침내 활짝 웃으며 세계랭킹까지 크게 끌어올렸다. 양희영이 세계 15위 이내에 다시 진입한 것은 2019년 6월 이후 약 4년 5개월 만이다.
양희영의 순위 상승은 개인으로서도 큰 의미가 있지만 한국 여자골프에도 매우 기쁜 소식이다. 지난주까지 세계 톱15 이내에 든 한국 선수는 고진영, 김효주, 신지애 셋이었고, 네 번째로 순위가 높은 유해란은 29위였다. 골프 종목 최종 엔트리는 내년 6월 결정되지만 일찌감치 양희영이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내년 파리올림픽에 한국 선수 4명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22일 기준 톱20 이내 한국 선수는 고진영(6위), 김효주(7위), 양희영(15위), 신지애(16위)다. 신지애는 지난주까지 15위를 지켰으나 양희영이 올라서면서 16위로 내려갔다.
올림픽 여자골프는 국가별 2명 참가가 원칙이지만, 세계랭킹 15위 이내에선 최대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한국은 116년 만에 부활한 2016년 리우 올림픽(박인비, 전인지, 김세영, 양희영)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모두 4명(박인비, 고진영, 김세영, 김효주)이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