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이 롯데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가까스로 컷 탈락을 면했다. [롯데 제공]
박성현이 30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를 앞세워 컷 탈락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박성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하우섬 코올리나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3오버파 57위로 선두권과 거리가 멀지만 주말 경기는 할 수 있게 됐다. 올해 롯데 챔피언십 커트 라인이 3오버파로 형성돼 박성현은 턱걸이로 통과했다.
박성현은 1라운드에서 5오버파 공동 109위에 그쳐 컷 탈락 위기에 놓였다. 트리플 보기, 더블보기가 1개씩 나오고 보기도 2개나 범했다. 버디는 단 2개에 그쳐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특히 18번 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를 적어내며 부진한 모습으로 경기를 마쳤기에 2라운드에 대한 불안감은 컸다.
그러나 2라운드에선 박성현 특유의 장타감이 살아나며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 이날 드라이브 평균 거리는 296.5야드를 찍었다. 전날 평균 271.5야드에서 25야드가 늘어난 기록이다. 거리뿐만 아니라 정확도 역시 높아졌다. 전날 페어웨이 안착률은 35%에 그쳐 경기를 힘겹게 풀어갔지만, 2라운드에선 페어웨이 안착률 78%를 기록했다. 흔들리던 드라이버가 잡히자 그린 적중률과 퍼트도 살아났다. 그린 적중률 77%를 기록했고, 퍼트도 1라운드보다 3개 적은 30개였다.
10번 홀(파4)에서 2라운드를 시작한 박성현은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전날의 부진을 만회했다. 13번 홀(파5)에선 공이 벙커에 빠져 보기 위기를 맞았지만 파로 잘 막았다. 16번 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하긴 했지만 후반 3, 5, 7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기록하며 타수를 줄였다. 9번 홀(파4)에서 파 퍼트가 핀 옆으로 흘러 보기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다.
박성현은 지난 3월 기아 클래식에서 LPGA투어 처음으로 컷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박성현은 지난해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왕, 상금왕 등 3관왕에 오르며 LPGA 투어 39년 만에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왕을 동시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1타를 잃은 박희영은 중간합계 3오버파로 박성현과 함께 가까스로 3라운드에 진출한다. 이소영과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3오버파로 아슬아슬하게 컷을 통과했다.
정두용 기자 jung.duy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