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이 흔들리고 있다.
박성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리스의 윌셔골프장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휴젤-JTBC LA오픈 1라운드에서 3오버파 공동 74위에 그쳤다.
박성현은 지난해 투어에 데뷔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을 비롯해 2승을 거두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낸시 로페즈(미국) 이후 39년 만에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해를 보낸 뒤 올해 목표를 시즌 3승으로 잡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 전까지 6개 대회에 출전해 톱 10 1번에 그치면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박성현의 침묵은 퍼팅에서 비롯됐다. 장타자 박성현은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 샷 278.1야드(2위)로 여전한 장타를 뿜어내고 있다. 멀리 보내는 티샷을 바탕으로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율도 4위(77.3%)에 오를 만큼 샷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그린 위 플레이가 뜻대로 안 되고 있다. 지난 해 온 그린 시 퍼팅 수 1.758개(9위)를 기록했던 박성현은 올 시즌 1.784개(39위)로 퍼팅감이 좋지 않아졌다. 지난 해 대회 당 29. 54개(40위)였던 평균 퍼팅 수도 올해 30.68개(124위)로 치솟았다.
박성현은 퍼팅 부진이 이어지면서 3월 말 기아클래식에서 LPGA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컷 탈락을 당했다. 이틀 연속 30개가 넘는 퍼팅 수(33-31)를 기록하면서 2오버파를 기록했다.
4월 초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시즌 첫 톱 10에 든 이후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퍼팅 부진은 계속 되고 있다. 박성현은 지난 주 롯데 챔피언십에서도 2라운드까지 3오버파를 기록, 막차로 컷 통과에 합류했다. 그러나 나흘 내내 평균 30개의 퍼팅 수를 기록하면서 6오버파 공동 61위라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냈다.
휴젤-JTBC LA오픈 1라운드에서도 퍼팅 부진이 이어졌다.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2개, 보기 2개로 3타를 잃었다. 티샷 평균 278.5야드, 그린적중율 72%(13/18)로 샷은 나무랄데 없었지만 32개의 퍼팅 수가 문제였다. 5언더파 단독 선두에 오른 박인비와는 8타 차. 3오버파 공동 74위에 그친 그는 당장 컷 통과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JTBC골프에서 대회 2라운드를 21일 오전 7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