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펑샨샨 캐디가 가지고 있던 ‘랭킹 1위의 상징’ 녹색 캐디빕을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전달 받는다. [LPGA 제공]
‘세계랭킹 1위’ 박인비와 ‘세계랭킹 2위’ 펑샨샨(중국)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데일리시티의 레이드 메세드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신설대회 메디힐 챔피언십. 박인비와 펑샨샨이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1라운드 동반플레이를 펼친다. 오후 1시10분(현지시간) 1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직전 대회인 휴젤-JTBC LA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24일 펑샨샨을 끌어내리고 2년 6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펑샨샨의 캐디가 가지고 있던 ‘랭킹 1위의 상징’ 녹색 캐디빕도 이 대회를 통해 박인비에게 전달된다. LPGA는 세계 1위 선수의 캐디에게 녹색 조끼를 상징으로 수여하고 있다. 박인비의 캐디 브래드 피처는 이 대회 첫 홀 티샷에 앞서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가 전달하는 캐디 빕을 입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평샨샨은 23주간 1위를 유지하다 이번에 2위로 내려앉았다. 펑샨샨과 그의 캐디는 공교롭게도 박인비와 같은 조로 묶여 박인비의 세계랭킹 1위 등극 행사를 지켜보게 됐다. 박인비는 2013년 처음 세계 1위에 오른 이후 4번째 캐디 빕을 손에 거머쥐었다.
그러나 박인비(7.49점)와 평샨샨(7.04점)의 랭킹 포인트 격차는 0.45에 불과하다. 아직은 점수 차가 크지 않아 이번 대회의 결과에 따라 1위가 다시 뒤바뀔 수도 있다. 이 대회 초대우승을 거머쥔다면 박인비는 시즌 2승, 통산 20승과 함께 랭킹 1위 장기집권을 발판 마련하게 된다. 박인비는 지난 2015년 10월 92주간 세계랭킹 1위를 지키다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1위 자리를 넘겨준 바 있다.
박인비는 지난 2년간 괴롭히던 부상을 털어 내고 올 시즌 복귀했다. 시즌 두 번째 대회인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며 ‘여제의 귀환’을 알렸다. 우승 이후 4개 대회에서 준우승 2회, 3위 1회 등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며 절정의 기량으로 제2의 전성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번 대회는 메디힐이 주최하는 신설 대회다. 세계랭킹 4위 유소연도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을 노린다. 지난주 휴젤-JTBC LA 오픈에서 4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주 박인비와 함께 준우승에 오른 고진영도 시즌 2승을 정조준한다. 쭈타누깐(태국)을 비롯해 렉시 톰슨(미국) 미셸 위(미국) 등도 출전한다.
대회가 열리는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은 머세드 호수를 배경으로 한 역사와 전통을 간작한 프라이빗 골프클럽이다.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 대회를 개최한 곳으로 2014년 대회에서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우승했다.
JTBC골프는 27일 오전 7시30분부터 이 대회 1라운드를 생중계한다.
정두용 기자 jung.duy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