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텍사스 클래식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박성현(오른쪽)도 이 대회에서 최근 부진을 털고 우승을 차지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가 텍사스 클래식 우승 후보를 선정해 3일 발표했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고, 박성현도 이번 경기에서 최근 부진을 털고 우승을 차지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LPGA 소속 골프 전문가 4명(에이미 로저스, 브렉 래스키, 론 시락, 아담 스탠리)이 3일 개막하는 텍사스 클래식 우승 후보를 4명씩 선정해 LPG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들은 최근 임신 소식을 알린 ‘인간 승리의 주인공’ 루이스와 직전 대회인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1년 9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리디아 고가 이번 대회 우승에 가장 근접하다고 분석했다. 박성현도 최근 부진을 겪고 있지만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의견이 따랐다.
텍사스 클래식은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나흘간 열린다. 세계랭킹 1~4위인 박인비, 펑샨샨(중국), 렉시 톰슨(미국), 유소연은 이번 대회를 건너뛰었다. 세계랭킹 5위 박성현이 출전자 중 가장 순위가 높다.
LPGA는 “최근 들어 우승자를 꼽는 일이 어려워졌다. 최근 10개 대회에 모두 다른 우승자가 나왔다”면서 “특히 이번 대회엔 지배적인 기량의 선수가 출전하지 않아 우승 후보를 선정하기가 더욱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스테이시 루이스는 최근 임신했지만 늘 강력한 기량을 선보이는 선수다. 리디아 고는 이제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할 준비가 됐다”고 소개했다. 4명 모두 스테이시 루이스를 우승 후보 명단에 올렸고, 리디아 고는 3명의 선택을 받았다. 2명의 전문가는 이번 대회가 박성현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봤다.
루이스는 2014년 자신의 고향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1세 때 앓은 척추측만증으로 척추에 철심을 5개나 박는 대수술을 받고도 LPGA투어 통산 12승을 거둬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란 호칭을 얻었다. 신체적 장애를 이겨낸 선수에게 수여되는 미국골프기자협회(GWAA) 벤 호건 상을 지난 1월 받기도 했다. 결혼 1년 반 만에 임신 소식을 전한 루이스는 이번 시즌 출전이 적다. 개막전인 바하마 퓨어실크 클래식과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 그리고 휴젤-JTBC LA오픈에만 참가했다.
아담 스탠리는 “텍사스에서 루이스가 2번째 우승을 차지한다면 임신 소식과 함께 엄청난 이야기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에이미 로저스는 “고향인 텍사스에 루이스가 돌아왔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했다.
리디아 고는 메이저 최연소 우승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천재 소녀’란 별명까지 얻었을만큼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017 시즌을 앞두고 코치, 스윙, 캐디, 용품 등을 모두 바꾸며 변화를 시도한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그 부진을 메디힐 챔피언십 연장 첫 홀에서 완벽한 이글을 낚으며 훌훌 털어버렸다. 리디아 고는 이 대회에서 1년 9개월 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에이미 로저스는 “리디아 고가 2연승을 차지할 준비가 됐다”고 평가했다.
박성현도 리디아 고처럼 이번 대회에서 최근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휴젤-JTBC LA 오픈에서 시즌 두 번째 컷 탈락을 당한 후 메디힐 챔피언십을 건너뛰고 한 주 휴식을 취한 뒤 이번 경기에 출전한다. 브렉 래스키는 “박성현에겐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혁신적인 성과가 필요한 시기다. 그 시기가 이번 주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외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모리야 쭈타누깐(태국), 크리스티 커(미국), 브룩 핸더슨(케나다) 등이 우승후보로 언급됐다.
JTBC골프는 이 대회 1라운드를 3일 밤 11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정두용 기자 jung.duy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