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를 대표하는 렉시 톰슨과 엔젤 인, 브리타니 린시컴(왼쪽부터)이 킹스밀 챔피언십 1, 2라운드에서 '대포쇼'를 예고하고 있다. [LPGA 제공]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대포쇼’가 예고되고 있다.
17일부터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 리버 코스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장타 조’가 눈길을 끈다. 미국을 대표하는 장타자 렉시 톰슨을 비롯해 브리타니 린시컴, 엔젤 인이 1, 2라운드에서 한 조로 묶였다. 투어를 대표하는 파워히터들이기도 하다.
올 시즌 드라이브샷 거리에서 톰슨이 가장 앞선다. 톰슨은 273.926야드로 드라이브샷 거리 부문에서 5위를 달리고 있다. 인이 273.574야드로 6위, 린시컴이 273.037야드로 7위를 지키고 있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근소한 차이다. 이로 인해 홀마다 어떤 선수의 드라이버 샷이 멀리 나가는지 지켜보는 게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톰슨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20언더파로 최저타수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톰슨은 3라운드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78야드를 찍었다.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66.5야드에 불과했지만 장타의 이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코스다. 톰슨은 지난해 장타뿐 아니라 날카로운 아이언 샷으로 코스를 요리했다. 그린 적중률이 89%에 달할 정도로 고감도 아이언 샷감을 뽐내며 전인지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LPGA투어 장타왕(2011, 2012, 2014)을 세 차례나 했던 린시컴이 이 코스에서 최장타를 뽐냈다. 린시컴은 지난해 대회 2라운드에서 무려 294.5야드의 장타를 기록했다. 300야드에 육박하는 호쾌한 장타를 선보였다.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83.63야드였다. 린시컴은 지난해 3언더파 공동 23위를 차지했다. 린시컴은 올해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여전한 파워를 뽐내고 있다.
신예 장타자로 각광 받고 있는 인도 무시무시한 파워를 드러냈다. 지난해 대회 3라운드에서 292.5야드를 찍었다. 린시컴 못지않게 마음만 먹으면 멀리 내보낼 수 있는 파워히터다.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74.25야드를 기록했다. 지난해 킹스밀 챔피언십에서는 3오버파 58위에 머물렀다. 2017년 신인왕 경쟁을 벌이기도 했던 인은 박성현과 함께 신예 장타자로 각광을 받고 있다.
킹스밀 리조트 리버 코스는 장타자가 이점을 가질 수 있다. 최근 2년간 장타자들이 모두 우승컵을 챙겼다. 지난해 톰슨이 정상에 올랐고, 2016년에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김세영과 오수현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유소연과 미셸 위, 제시카 코다(이상 미국)도 이번 대회에서 관심을 끄는 조다. 미셸 위와 코다는 올 시즌 나란히 1승을 챙기고 있고, 유소연은 시즌 첫 승을 겨냥한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17일 밤 11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