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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찾아온 '손님' 탓에 깜짝 놀란 이정은

김두용 기자2018.05.27 오전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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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은 27일 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1타를 더 줄였다. [볼빅 제공]

갑자기 찾아온 ‘손님’ 때문에...

이정은은 27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 3라운드를 마치고 난 뒤 아쉬움이 가득했다. 갑자기 들어 닥친 벌레 때문이다. 17번 홀(파4) 세컨드 샷을 앞두고 벌레가 말썽을 부렸다. 120야드를 남겨두고 피칭 웨지를 든 이정은은 이 홀에서 버디를 하면 기분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섰다.

어드레스를 하고 백스윙 후 다운스윙을 하는 순간 벌레가 공 위에 앉았다. 벌레를 본 이정은은 깜짝 놀랐고, 스윙은 멈출 수가 없었다. 결국 스윙을 하면서 몸이 들렸고, 공은 그린 앞 벙커에 떨어졌다. 버디를 잡으려는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이정은은 이 홀에서 3온2퍼트로 보기를 적었다. 이전까지 2타를 줄이며 순항하던 이정은의 기세도 한풀 꺾였다.

이정은은 2라운드에서도 이 홀에서 해저드에 공를 빠트려 더블 보기를 적으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3라운드 16번 홀에서 8야드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지만 17번 홀 실수로 다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티샷이 왼쪽 러프에 빠졌고, 세 번째 샷을 핀 근처로 보내지 못해 버디 추가에 실패했다. 이정은은 이날 1타를 줄여 4언더파 공동 42위에 머물렀다.

이정은은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18번 홀을 버디로 마무리하면 마지막 날에 톱10 진입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트래비스 포인트 골프장은 이정은에게 좋은 추억이 있는 장소다. 지난해 최초로 이 코스에서 LPGA투어 톱10 성적을 받았다. 그래서 올해도 이 대회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올해도 샷감은 나쁘지 않다. 다만 퍼터가 잘 떨어지지 않고 있다. 그는 “샷이 좋아서 핀 3~4야드 안에 잘 붙이고 있다. 하지만 퍼트가 잘 되지 않고 있다”며 “라인이 조금 까다로운 부분에 떨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정은의 퍼트는 31개로 많았다. 1라운드 28개, 2라운드 29개에서 30개대로 올라갔다. 이정은은 “지금 샷감을 그대로 유지하고 퍼트만 잘 된다면 마지막 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전했다.

이정은은 올해 톱10 2번을 기록할 정도로 초반 페이스가 좋다. 지난 4월26일 메디힐 챔피언십이 끝난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복귀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샷감을 끌어 올린 뒤 US여자오픈에 출격한다는 계획이다.

앤아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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