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이 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 컷 탈락에도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 US여자오픈을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볼빅 제공]
샷 난조에 고전한 박성현이 시즌 세 번째 컷 탈락을 당했다.
박성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앤아버 트래비스 포인트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타를 더 잃었다. 결국 샷감을 끝까지 찾지 못한 박성현은 반등을 하지 못하고 4오버파로 짐을 싸게 됐다.
박성현은 지난 7일 LPGA 텍사스 클래식에서 첫 승을 올렸고, 다시 2주 휴식을 가진 뒤 필드로 복귀했다. 그렇지만 경기 감각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라운드에서 그린 적중률이 50%까지 떨어져 버디 기회를 많이 잡아내지 못했다. 1라운드 때보다 경기력이 나아졌지만 샷 정확도는 여전히 기대 이하였다. 특히 박성현은 1, 2라운드에서 샷 거리감이 맞지 않아 고전했다. 1라운드에서는 그린을 넘어가는 샷들이 많이 나왔고, 2라운드에서도 아이언의 거리감이 맞지 않았다.
박성현은 “1라운드보다 2라운드에서 좋은 샷, 좋은 퍼트 많이 나왔는데 조금 조금씩 빗나간 게 아쉽다”라고 평했다. 이어 그는 “택도 없는 퍼트 택도 없는 샷을 한 게 아니고, 좋은 샷과 좋은 퍼트도 나왔기 때문에 그런 걸 생각하고 US여자오픈 임한다면 좋은 성적 나오지 않을까요”라고 덧붙였다.
트래비스 포인트 골프장은 지난해에 비해 페어웨이와 그린이 전체적으로 부드러워져 코스가 다르게 느껴지는 면이 없지 않았다. 그래서 선수들이 샷 거리감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성현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샷들이 생각지 못하게 많이 나가는 공들이 나왔다”라고 털어놓았다. 1라운드에서는 그린이 부드러웠는데 2라운드에서는 건조한 날씨에 그린이 다시 딱딱해졌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를 복기하면서 US여자오픈을 대비할 예정이다. US여자오픈을 좀 더 일찍 대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부분만 안고 다음 대회장으로 향한다는 계획이다. 박성현은 “(컷 탈락이)약이라면 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볼빅 챔피언십 1, 2라운드를 다시 복기하면서 안 좋았던 느낌들은 연습하면서 충분히 좋은 느낌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박성현은 매 대회가 끝나면 복기를 하면서 좋았던 느낌은 유지하고 안 좋았던 샷들은 보완하며 연습하는 편이다.
박성현은 텍사스 클래식 때도 이전 대회에서 컷 탈락한 뒤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컷 탈락-우승-컷 탈락을 연이어 기록했기 때문에 US여자오픈에서는 어떤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성현은 “당연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특히 2라운드 때 안 된 게 아니라서 좋은 부분만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예정대로 다음 주 월요일 앨라배마주로 향할 계획이다. 미시건주에서 비행기로 2시간 정도만 가면 되는 멀지 않은 곳이다. 박성현의 스승인 박성주 코치가 이번 대회부터 US여자오픈까지 함께 동행을 할 계획이라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박성현은 2주 쉬면서 US여자오픈이 열리는 숄크릭 골프장의 답사도 마쳤다. 박성현은 2주 전에 앨라배마주로 건너가 이틀 동안 36홀 연습 라운드를 하며 US여자오픈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그는 “경기가 열리기 2주 전에 다녀와서 대회 때와는 세팅이 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코스는 재미있었다. 그린이 좀 튄다. 대회 때는 더 많이 튈 것 같다”며 “좌우에 나무도 많았고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앤아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