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이 11일 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 3라운드에서 애니 박에게 역전 우승을 내줬다.
김세영이 지키는 골프에 실패했다.
김세영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 스탁턴 시뷰 호텔 앤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이로 인해 최종 13언더파 4위에 머물렀다. 김세영의 시즌 첫 승과 통산 7승 도전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재미동포 애니 박이 최종일 8타를 줄이며 16언더파로 통산 첫 승을 수확했다.
2라운드에서 김세영의 기세는 매서웠다. 15개 홀을 소화했던 그는 8타를 줄였다. 그리고 이날 진행된 잔여 3개 홀에서 버디 2개를 보태 2라운드에서 10언더파 61타를 기록했다. 61타는 대회 코스 레코드였다. 최종 라운드를 12언더파 2타 차 선두로 출발해 시즌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또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 바지를 입고 최종 라운드에 나섰던 김세영이다.
그러나 김세영은 마지막 날에 2라운드의 상승세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샷 정확도가 2라운드에 비해 떨어지면서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2라운드에서 그린을 한 번만 미스했던 김세영은 3라운드에서 그린을 7번이나 놓쳤다. 페어웨이 안착률도 50%로 떨어졌다.
김세영은 2번 홀 보기로 출발이 썩 좋지 못했다. 하지만 3, 4번 홀 연속 버디로 순항했다. 9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김세영이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왔다. 김세영은 12번과 13번 홀 보기와 버디를 맞바꾸며 14언더파를 유지했다. 13번 홀에서는 세컨드 샷을 핀 1m 안에 붙일 정도로 정교함을 뽐내기도 했다.
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하는 애니 박은 매서운 퍼트감으로 선두 자리를 빼앗았다. 애니 박은 10m 이상 되는 장거리 퍼트를 쏙쏙 집어넣으며 선두를 질주했다. 김세영은 15번 홀까지 14언더파로 3홀을 남겨두고 2타 차로 선두와의 간격이 벌어졌다. 역전 우승을 겨냥했지만 16번 홀에서 1m의 파 퍼트가 홀을 돌고 나오면서 희망이 사라졌다.
김세영은 17번 홀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졌고, 18번 홀에서도 페어웨이를 놓쳤다. 마지막 홀 세컨드 샷은 섕크까지 나며 우측으로 밀렸다. 결국 김세영은 버디를 더 이상 추가하지 못했고, 13언더파로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2016년 LPGA투어에 데뷔한 애니 박은 LPGA투어 50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묶은 애니 박은 8언더파 63타로 자신의 최저타 기록을 작성했다.
요코미네 사쿠라(일본)는 5언더파에서 무려 10타를 줄이는 맹타로 15언더파 2위를 차지했다. 요코미네는 이글 1개에 버디 8개를 더했다.
전인지는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낚으며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최종 10언더파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친 김인경은 7언더파 공동 17위에 머무르며 대회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4타를 줄인 양희영도 7언더파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