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골프 천재 하타오카 나사가 25일 LPGA투어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21언더파 최저타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미국 무대에서 또 한 명의 10대 우승자가 탄생했다. 일본의 ‘골프 천재’ 하타오카 나사(일본)가 그 주인공이다.
하타오카가 25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 피나클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아칸소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8타를 줄이며 21언더파로 우승했다. 2위 오스틴 언스트(미국)를 6타 차로 따돌리는 압도적인 우승이다. 2017년 LPGA투어에 데뷔한 하타오카는 대회 최저타 기록(종전 18언더파 195타)를 3타 경신하는 등 인상적인 첫 승을 신고했다.
하타오카는 2017년 데뷔 후 32번째 경기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선수로는 통산 14번째로 LPGA투어 챔피언이 됐다. 1999년생인 하타오카는 리디아 고, 렉시 톰슨(미국), 김효주,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 ‘골프 천재’들처럼 10대 우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하타오카는 2017년 데뷔 해에 톱10을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적응기를 거쳤지만 2년 차인 올해 무서운 상승세를 뽐내고 있다. 올해 우승 1회를 포함해 톱10에만 5번 들고 있다.
하타오카는 일본 무대에서 이미 천재성을 드러냈다. 2016년 17세263일의 나이로 메이저 대회인 일본여자오픈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며 두각을 나타냈다. 일본여자오픈을 제패했을 당시 고교생 신분이었다. 지난해 프로에 1년 차 때도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투어 미야기 TV배 던롭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역대 최연소 2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하타오카는 13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한 마지막 날 놀라운 경기력을 뽐냈다. 퍼트를 25개만 기록하는 등 신들린 퍼트감으로 코스를 지배했다. 톱랭커인 이민지, 톰슨과 동반 라운드를 펼쳤지만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자신만의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히려 이민지와 톰슨이 맥을 추지 못했다. 이민지는 이븐파, 톰슨은 2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하타오카는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선두로 질주했다. 12번 홀 5번째 버디를 낚은 뒤 위기가 왔다. 13번 홀 티샷이 페어웨이 우측 워터해저드에 빠진 것. 하지만 하타오카는 침착했다. 그는 세 번째 샷을 핀 3m 옆에 붙인 뒤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15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낚은 하타오카는 19언더파까지 올라섰다.
이미 4타 차 선두로 우승이 확정적이었지만 하타오카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마지막 17, 18번 홀을 연속 버디로 마무리했다. 17번 홀에서 3.5m 버디를 낚았고, 18번 홀에서는 세 번째 샷을 핀 50cm 옆에 떨어트리는 절묘한 샷으로 우승을 자축했다.
이민지와 톰슨은 13언더파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고진영과 강혜지가 12언더파 공동 9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강혜지는 보기 없이 8타를 줄이는 몰아치기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고진영도 마지막 날 6타를 줄이며 톱10에 안착했다. 이미림이 11언더파 공동 15위에 올랐고, 이정은이 10언더파 공동 18위다.
대회 2연패를 겨냥했던 유소연은 9언더파 공동 22위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8언더파 공동 27위에 자리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