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이 29일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6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박성현이 모처럼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박성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켐퍼 레이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낚으며 6언더파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브룩 헨더슨(캐나다)와 제시카 코다(미국) 등이 5언더파 공동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박성현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볼빅 챔피언십-US여자오픈-숍라이트 클래식에서 3연속 컷 탈락을 당했던 박성현은 전초전으로 열렸던 아칸소 챔피언십에서도 61위로 부진했다. 샷과 퍼트감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박성현은 전날 내린 비로 부드러워진 코스를 잘 공략했다. 샷과 퍼트감 모두 정상적인 컨디션을 뽐냈다. 박성현은 이날 그린을 4번만 놓쳤다. 퍼트는 27개로 준수했다. 약점을 드러내왔던 벙커에서도 샌드 세이브에 성공했다. 이런 견고한 샷감이 보기를 적지 않는 원동력이 됐다.
최근 절치부심했던 박성현은 첫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라운드를 시작했다. 그리고 4번과 6번, 7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선두 경쟁에 합류했다. 특히 전반 파5 2개 홀에서 모두 버디를 낚아내는 모습이 안정적이었다.
후반 들어서도 안정감 있는 경기가 이어졌다. 10번 홀 버디로 5언더파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세 번째 파5 홀에서 아쉽게 버디를 낚지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 파5 홀인 15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6언더파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5번 홀까지 퍼트를 22개만 할 정도로 빼어난 퍼트감을 선보였다. 남은 3개 홀에서도 두 차례 온그린에 성공했지만 2퍼트를 파에 그치며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박성현의 드라이브샷 거리는 258야드에 머물렀다. 전날 내린 비로 코스가 젖어 있어 런이 많이 발생하지 않았다. 첫 날 드라이버, 아이언, 퍼트 삼박자가 모처럼 맞아 떨어졌던 박성현은 남은 라운드에서도 이 감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1라운드처럼만 플레이를 하면 충분히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다.
2주 전 우승했던 유소연도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낚은 유소연은 3언더파 공동 10위에 올랐다.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김효주는 4언더파로 선두권을 달리다 8번 홀 더블 보기로 아쉬움을 남겼다. 김효주는 2언더파 공동 15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미림과 지은희, 양희영, 이정은도 2언더파다.
통산 네 번째 대회 우승을 겨냥하고 있는 박인비는 1오버파 중위권에 머물렀다. 박인비는 버디 2개를 뽑았지만 보기 3개를 적었다. 동반 라운드를 펼쳤던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이븐파, 디펜딩 챔피언 다니엘 강(미국)은 1오버파를 기록했다.
국내 대회를 건너뛰고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 ‘핫식스’ 이정은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로 이븐파를 쳤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29일 밤 11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