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에서 경기 중 갤러리를 향해 인사하고 있는 양희영.
양희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2년 만에 다시 우승 기회를 잡았다.
23일 태국 촌부리 시암골프장(파72ㆍ6576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양희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6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15언더파로 호주 동포 이민지와 함께 공동 선두다.
통산 3승의 양희영은 이 대회에서 2승을 거뒀다. 2015년에 첫 우승을 차지한 뒤 2017년 대회에서는 나흘 내내 선두를 달린 끝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1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적어낸 양희영은 2라운드에 이어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였다. 1번 홀 버디로 출발한 뒤 7번 홀(파5)에서는 가볍게 투 온을 시키고 버디를 보탰다. 9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4m 파 퍼트를 성공시켜 흐름을 이어갔다.
양희영은 후반에도 13번 홀 1.5m 버디, 17번 홀에서 4m 버디를 추가했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3온을 시킨 뒤 내리막 1.5m 버디를 추가하면서 무결점 플레이를 마쳤다.
대회를 앞두고 LPGA는 양희영을 우승 후보로 지목하는 칼럼을 냈다. LPGA는 "양희영은 비슷한 세대 중 가장 믿고 볼 수 있는 선수"라면서 "폭발적인 플레이 뿐 아니라 아이언, 퍼트까지 모든 플레이에 결점이 없다"고 했다.
양희영은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브 샷 평균 265야드의 장타에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율 83%(45/54)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퍼트 수도 28개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양희영이 2015년, 2017년에 이어 2019년에 우승한다면 홀수 해에 우승하는 바통을 이어갈 수 있다.
우승 경쟁은 치열하다. 신지은은 전반 9홀에서 1타를 잃는 플레이를 펼쳤지만 17번 홀(파4) 버디, 18번 홀(파5) 샷 이글로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13언더파 3위에 올랐다.
지난 주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우승자인 넬리 코다(미국)도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12언더파 공동 4위로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1라운드 선두였던 올 시즌 개막전 우승자 지은희는 2타를 줄여 중간 합계 12언더파로 우승 가능성을 이어갔다.
세계랭킹 1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무빙데이에 4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8언더파 공동 13위다. 그러나 세계랭킹 2위 박성현은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3언더파 공동 31위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 4라운드를 24일 낮 1시 1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