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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로 2온 공략' 결정적 순간 빛난 헨더슨의 장타

김두용 기자2018.04.15 오후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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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 헨더슨은 15일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4번 홀에서 드라이버를 잡고 세컨드 샷을 하는 과감한 공략을 선보였다. [롯데 제공]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하와이 바람을 뚫는 장타로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헨더슨은 15일 미국 하와이주 오하우섬 코올리나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최종 12언더파로 우승했다. 2위 아자하라 무뇨즈(스페인)를 4타 차로 여유롭게 따돌리고 LPGA투어 통산 6승째를 수확했다.

특히 장타가 돋보였다. 최종 라운드에서 헨더슨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95.5야드에 달했다. 30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로 코올리나 골프장 코스를 요리했다. 최종일 바람이 강해져 우승 변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헨더슨은 호쾌한 장타를 뽐내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코올리나 골프장은 최종 라운드 들어 코스가 더 딱딱해졌다. 런이 많이 발생해 선수들의 드라이버 거리가 평소보다 늘어났다.

그린도 이번 대회 들어 가장 딱딱했기 때문에 멀리 티샷을 보내면 그린에 올리기가 수월했다. 이날 헨더슨은 파4 홀에서 대체로 짧은 클럽을 잡고 그린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다. 짧은 클럽은 스핀을 많이 줄 수 있어 그린에 세우기가 용이하다.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헨더슨은 파워 샷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박인비와의 격차가 1타로 좁혀진 파5 14번 홀. 헨더슨은 드라이버로 티샷한 뒤 다시 한 번 드라이버를 선택했다. 세컨드 샷을 드라이버로 잡고 2온을 겨냥했다. 페어웨이에서 힘차게 스윙을 했고, 공은 핀 방향으로 정확하게 날아갔다. 온그린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거의 그린에 다 보냈다. 헨더슨은 30야드 남은 거리에서 칩샷을 1m 옆에 붙여 결정적인 버디를 낚았다. 11언더파가 된 헨더슨은 다시 박인비와 격차를 2타로 벌렸다.

또 파3 16번 홀에서도 환상적인 티샷을 구사했다. 196야드로 까다로운 이 홀에서 헨더슨은 장타 덕을 봤다. 5번 아이언을 선택한 헨더슨은 클럽을 짧게 쥐고 컨트롤 샷을 했다. 다른 선수들의 경우 롱아이언으로 풀스윙을 해야 온그린이 가능한데 헨더슨은 장타 덕분에 컨트롤 샷을 하고도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헨더슨의 공은 핀 3m 옆에 절묘하게 붙였다. 이날 16번 홀에서 나온 가장 멋진 티샷이었다. 신중하게 어드레스를 취한 헨더슨은 이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헨더슨은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부문에서 271.52야드로 10위를 달리고 있다. 롯데 챔피언십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88.75야드에 달했다. 헨더슨은 “이번 우승으로 다시 한 번 꿈이 이뤄졌고, 통산 6승째를 올릴 수 있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린드베리의 우승에 영감을 얻었고, 동기부여가 됐다”고 설명했다.

헨더슨은 퍼팅 스트로크를 교정하는 중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 올 시즌 평균 퍼트 수가 29.96개로 높았기 때문이다. 아직 적응기를 거치고 있지만 롯데 챔피언십에서 날카로운 퍼트감을 뽐냈다. 헨더슨은 2라운드에서 24개의 퍼트로 끝냈고,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28개를 기록했다. 헨더슨은 “초반에 좋지 않은 퍼트가 나왔지만 1, 2라운드에서 좋은 퍼트감을 떠올리며 극복할 수 있었다. 최대한 평온한 마음가짐으로 임하려 했고, 두 세 개의 좋은 퍼팅이 떨어졌다”고 반겼다. 이번 주 헨더슨의 평균 퍼트 수는 28.25개였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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