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마침내 감을 잡은 것일까.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복귀 후 부진하던 박성현(27)이 5일(한국시각) 끝난 숍라이트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부활 가능성을 보이는 경기력을 펼쳐보였다. 곧장 열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박성현은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호텔 앤 골프클럽 베이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3개로 5타를 줄였다. 이날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성현은 첫 3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등 전반 9개 홀에서 2타를 줄였다. 이어 후반 초반 집중력을 발휘했다. 1,2,4번 홀에서 버디, 3번 홀(파5)에선 이글까지 잡아내 4홀에서 5타를 줄였다. 이후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해 6번 홀(파4), 8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고 타수를 잃었지만, 박성현은 전날 공동 56위에서 공동 27위로 대폭 끌어올리고 대회를 마쳤다.
박성현이 이날 결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퍼트였다. 이날 퍼트수는 24개에 불과했다. 전날 35개까지 치솟았지만, 이날 비교적 저조한 그린 적중률(55.5%, 10/18)을 퍼트로 만회하면서 타수를 확 줄일 수 있었다. 지난 2라운드에 이어 최종 라운드에서도 기록한 66타는 LPGA 무대 복귀 후 최고 성적이었다.
박성현의 최종 라운드가 기대감을 갖게 한 건 곧장 다음에 열릴 대회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기 때문이다. 박성현은 지난 2018년에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 한동안 어깨 통증과 싸우고, LPGA 무대 복귀 후에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던 박성현으로선 예열을 마치고 명예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복귀 후 3개 대회에서 톱10에 오르지 못하고, 세계 랭킹도 내려갔던 박성현으로선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 중요하다. 일단 이 대회를 앞두고 전초전으로 치른 대회 최종 라운드를 순조롭게 치러내면서 분위기를 높이는데는 성공했다. 다만 과제가 있다. 그린 적중률과 퍼트수가 라운드마다 들쭉날쭉했다. 경기력이 결과로도 연결됐다. 이번 대회에선 둘째날과 넷째날 66타를 나란히 기록했지만, 첫날엔 72타, 셋째날엔 74타에 그쳤다. 라운드마다 기복을 줄여야 하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