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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전·계보·비회원·최다 타수 차 뒤집기… 다양한 기록도 함께 세운 김아림

김지한 기자2020.12.15 오전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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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회 US여자오픈을 우승한 김아림.

김아림(25)이 여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75회 US여자오픈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다양한 기록도 함께 세웠다.

김아림은 15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합계 3언더파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합계 1오버파로 선두 시부노 히나코(일본)에 5타 뒤져있던 김아림은 막판 마법같은 3연속 버디를 앞세워서 순위를 뒤집고 고진영(25), 에이미 올슨(미국·이상 2언더파)을 1타 차로 제쳤다. 생애 처음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린 그는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0억9000만원)를 받았다.

1946년 시작한 US여자오픈은 여자 골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다. 15일 현재 여자 골프 세계 94위인 김아림은 올해 3월 16일 기준으로 70위에 랭크돼 세계 랭킹 상위 75위 이내 선수에게 출전 자격을 주는 대회 규정에 따라 생애 처음 US여자오픈에 출전했다.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인 통산 우승을 두 번 했던 그는 올 시즌엔 우승이 없었다. 그런데 US여자오픈에서 덜컥 우승까지 하면서 큰 사고를 쳤다.

US여자오픈에서 첫 출전에 곧장 우승한 사례는 패티 버그(1946년), 캐시 코닐리어스(1956년), 김주연(2005년), 전인지(2015년) 등 4명이었다. 김아림이 이번에 이 역사의 뒤를 잇는 5번째 선수가 됐다. 한국 선수들과 유독 인연이 깊은 US여자오픈의 새로운 계보도 이어갔다. 한국 선수론 1998년 박세리 이후 11번째 이 대회 우승자가 됐다. 박인비(32)가 2008년과 2013년에 두 차례 우승했기에 이 대회에서 우승한 10번째 한국 선수이기도 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 비회원으로 우승한 건 2011년 유소연, 2015년 전인지 이후 김아림이 세 번째다.

또 김아림은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5타 차를 뒤집고 우승을 차지한 7번째 선수로도 기록됐다. 199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5타 차이를 뒤집고 역전 우승한 이후 25년 만에 최다 타수 차 역전 우승 기록을 세웠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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