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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vs 세계, BMW레이디스 파이널 개막

남화영 기자2024.10.20 오전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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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로 오른 성유진 [사진=BMW코리아]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 마지막 날은 한국 선수와 세계 최고 선수들간의 우승 경쟁이 불꽃 튈 전망이다.

제법 쌀쌀한 날씨가 예보된 가운데 20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파72)에서 열리는 대회 4라운드의 챔피언조부터 상위권 각 조에 한국 선수들이 포진해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세계 골프랭킹 8위 한나 그린(호주)이 전날의 27홀 경기 끝에 2타차 선두(18언더파 198타)를 유지했다. 루키 성유진이 3라운드에서만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휩쓸어 9언더파 63타를 치면서 단독 2위(16언더파)로 따라붙었다. 첫날 공동 선두로 마친 뒤 3라운드 1언더파를 친 애슐리 부하이(남아공)가 3위(15언더파)로 10시12분 챔피언조에서 함께 출발한다.

3라운드 데일리 베스트로 경기를 마친 성유진은 “어제 비로 실수가 많았는데 오늘 잔여 경기를 치르면서 만회하려고 노력했고 샷감을 많이 찾아 3라운드를 치렀다”면서 “그동안 마음 고생을 많이 했는데 국내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드려 팬 여러분께 면목이 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2타차 선두 한나 그린 [사진=BMW코리아]

성유진은 3라운드 54홀 동안 그린을 단 2개만 놓칠 정도로 아이언 샷이 정교했다. 이날도 그린을 단 한 번 밖에 놓치지 않았다. 지난 8월 허리 부상으로 귀국한 뒤 꾸준히 치료를 받은 덕이다. 출전했던 국내 대회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공동 11위,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는 단독 2위로 마칠 정도로 기량은 회복한 상태다.

성유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승으로 지난해말 LPGA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를 통과해 LPGA투어를 뛰고 있다. 지난해 가을 이 코스에서 대회가 열렸던 주에는 미국에서 Q시리즈 2차전을 치르고 있었다. 지난해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에 출전해 연장전 끝에 준우승한 경험이 용기있게 미국 투어를 도전하게 한 계기였다.

하지만 올해 LPGA 루키 시즌 성유진은 16개 대회에서 12차례 컷 통과했을 뿐 2인1조 대회 다우챔피언십 공동 8위가 최고 성적이자 유일한 ‘톱10’이었다. 상금도 86위(29만여 달러)에 신인 랭킹 7위다. 생소한 미국 투어 생활에다 이동이 잦는 환경이어서 적응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귀국후 부상에서 회복되면서 좋은 성적을 냈다.

4위 유해란 [사진=BMW코리아]

지난 8월 FM챔피언십에서 시즌 첫승을 한 유해란은 4언더파 68타를 쳐서 라이언 오툴(미국)과 공동 4위(14언더파)로 마쳤다. 이날만 8타를 줄인 6위(13언더파) 지노 티띠꾼(태국)과 함께 10시1분에 티오프 한다. 유해란은 3라운드에서 드라이버 샷 261야드의 장타에 그린을 하나밖에 놓치지 않았으나 퍼트수 32개로 마무리가 아쉬웠다.

드라이버샷 비거리 274야드를 뽐내면서 2타를 줄인 장타자 김아림은 공동 8위(12언더파)로 신인상 후보 1위 사이고 마오(일본), 난나 코츠 매드센(덴마크)과 함께 9시39분 출발한다. 첫날 공동 선두로 마쳤던 신지은은 세계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세계 10위 셀린 부띠에(프랑스)와 9시28분 티오프한다.

신인상 후보 2위 임진희는 4타를 줄여 공동 16위(11언더파)로 최혜진, 예리미 노(미국)와 9시17분 티오프 한다. 김효주는 공동 22위(9언더파)로 8시55분 한국계 알리슨 코푸즈(미국)와 경기한다. 프로 통산 64승의 초청 선수 신지애는 공동 25위(8언더파)로 8시44분 티오프 한다. 오랜만에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에 많이 포진해 우승 기대감이 높다.

8위 김아림 [사진=BMW코리아]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KLPGA 선수들이 대거 출전할 수 있었던 2019년에 KLPGA 소속 장하나, 2021년 고진영이 우승했다. 하지만 KLPGA로부터 ‘비공인대회’로 낙인 찍히고, 국내 투어의 상위권 선수가 나오지 못하게 되면서 2022년엔 리디아 고(뉴질랜드), 지난해 이민지(호주)가 우승했다.

총 출전자 78명 중에 한국인은 LPGA투어 선수 16명에 아마추어 등 초청 선수를 포함해 20명 뿐이다. KLPGA와 함께 치르던 3년 전만 해도 KLPGA투어 선수만도 무려 32명이나 출전해 미국 투어 직행 티켓에 도전했다. 한국 유일 LPGA 대회에서는 안시현, 이지영, 홍진주, 백규정, 고진영이 우승하며 LPGA 출전권을 받았다.

중국, 일본, 태국에서 치르는 아시안 스윙에서는 자국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LPGA 진출 기회를 노린다. 지난주 중국 뷰익LPGA상하이에서는 CLPGA선수 20여 명이 나왔고 인뤄닝이 고국에서 첫 우승했다. 4월의 태국 혼다LPGA에서는 태국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가운데 패티 타바타나킷이 고국에서 우승하며 오열했다. BMW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도 보고싶은 풍경이다.

마지막날 코스에서 17번 홀은 2라운드처럼 티잉구역을 앞으로 당겨 드라이버 샷 원온이 가능하게 세팅될 예정이다. 장타자들의 원온 홀인원 도전도 볼거리다. 한국 선수들이 시즌 3승에 도전하는 LPGA투어 최종 라운드는 20일 오전 9시45분부터 JTBC골프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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