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전인지가 오랜만에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새해 첫 대회부터 첫 단추를 잘 꿴 그는 올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전인지는 25일 플로리다 포시즌 골프클럽(파71, 6645야드)에서 치러진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며 4언더파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7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우승 스코어 24언더파에 7타 모자른 단독 4위를 차지했다.
전인지는 2015년 US여자오픈과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2년 연속 메이저 대회에서 승수를 쌓으며 톱플레이어 반열에 올랐다. 마지막 우승은 2018년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통산 3승이다 이후 우승과 연이 닿지 않았고, 성적도 하락했다. 지난해 최고 성적은 7위로 2차례 기록했다. 톱5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무관으로 두 시즌을 보낸 전인지는 올해 첫 대회부터 출발이 좋다. 4일 내내 상위권에 자리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노보기 라운드도 2차례 나왔다. 4일 내내 60대 스코어를 기록했음은 물론 이번 대회에서 전인지가 기록한 베스트 스코어는 6언더파 65타다. 대회 2라운드에서 노보기로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4일 내내 60대 타수의 스코어를 기록한 적도 없었고, 65타 이상의 좋은 스코어를 기록한 적도 없었다. 지난해 최고 스코어는 67타였다.
톱5 기록도 오랜만이다. 지난 2019년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한 후 1년 3개월 만에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안정적이고 깔끔한 플레이로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이다. 스스로도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그동안 하고 싶었어도 하지 못했던 경기 내용을 4일 동안 플레이했던 것 같다. 오래간만이다"라고 하며 "그 점이 나에겐 긍정적으로 다가왔던 한 주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모든 것이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잘 셋팅이 돼 가고 있는 것 같다. 그것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한 주였기 때문에 벌써부터 다음 대회가 기다려진다"고 하며 "그 마음을 잘 간직해서 다음 대회까지 남은 4주 동안 그동안 해 왔던 대로 해나갈 생각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즌 개막전이자 올해 첫 대회를 잘 마친 전인지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약 2주 간의 휴식기를 갖는다. 그는 "한국에 가면 2주의 격리 기간을 가져야 한다. 집에 가면 내 침대 위에서 잠을 자는 게 제일 행복하다. 가면 바로 씻고 침대로 뛰어들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대회 최종라운드에서는 제시카 코다와 대니얼 강(이상 미국)이 24언더파로 동타를 기록해 연장전을 치렀다. 1차 연장전에서 제시카 코다가 버디를 낚으며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김현지 기자 kim.hyeonij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