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우승 가뭄에 시달리던 전인지가 새해 첫 대회부터 시작이 좋다. 전인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20만 달러) 2라운드에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전인지는 23일 플로리다 포시즌 골프클럽(파71, 6645야드)에서 치러진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며 6언더파를 쳤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를 작성했다. 대회 2라운드에서 전인지가 기록한 6언더파는 데일리베스트 스코어다. 전인지는 단독 선두 대니얼 강(미국)에 4타 차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대회 첫 날 버디를 6개 솎아냈지만 트리플 보기로 주춤했던 전인지는 2라운드에서 깔끔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특히 날카로운 아이언 샷으로 88.89% 그린 적중률을 기록하며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퍼트 수는 전날에 비해 6개 늘었지만, 전날은 그린 적중률이 61.11%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2라운드에서 퍼트도 좋았다.
경기를 마친 전인지는 "보기 없는 라운드를 한 것이 너무 만족스럽다"고 했다. 일등공신은 역시 퍼트다. 전인지는 "버뮤다 그린에서 퍼터를 잘 했던 기억이 많지 않다. 그래서 이번 대회 앞두고 그린을 읽고 이 그린에서 잘 적응해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퍼팅 그린에서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하며 "그런 것들이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하며 "남은 2라운드도 그 점을 믿고 계속해서 보기 없는 라운드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전인지는 2015년 US여자오픈과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2년 연속 메이저 우승을 기록하며 톱스타 플레이어의 반열에 올랐다. 마지막 우승은 2018년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통산 3승째다. 이후 우승과 연이 닿지 않고있다. 지난해 최고 성적은 7위로, 2차례 이름을 올렸다. 무관으로 두 시즌을 보냈던 전인지는 2021 시즌 첫 대회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에 도전한다.
한편, 대회 2라운드에서는 대니얼 강이 6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3언더파로 단독 선두다. 넬리 코다(미국)이 5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1언더파 단독 2위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로는 박희영이 2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2언더파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