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복귀전 첫 날부터 상위권에서 출발하는 고진영이 세계 랭킹 1위 다운 자신감으로 우승에 도전한다.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 컨트리클럽(파72, 6701야드)에서 LPGA 투어 시즌 두번째 대회 게인브릿지 LPGA 대회 1라운드가 치러졌다. 고진영은 대회 첫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를 쳤다. 7언더파로 단독 선두로 나선 리디아고(뉴질랜드)에는 3타 차 공동 4위다.
LPGA 투어는 지난 1월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십으로 개막전을 치렀지만 고진영은 불참했다. 즉, 지난해 12월 최종전에서 우승 후 2개월 여만에 복귀전이다. 샷감은 녹슬지 않았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71%, 그린 적중률은 무려 83%였다. 그린 적중률이 높았던 만큼 퍼트수가 29개로 다소 높은 것이 아쉽지만, 큰 위기 없이 상위권에서 대회 1라운드를 잘 마쳤다.
지난해 고진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LPGA 투어 18개 대회 중 4개 대회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 등 맹활약하며 상금왕의 영예를 안았다. 세계 랭킹 1위 역시 굳건히 지켜냈다. 올해 역시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키며 1위의 위엄을 과시하겠다는 각오다.
복귀전에서도 여전한 샷감으로 첫단추를 잘 꿴 고진영은 "최종전 이후 몇 주 안 된 것 같은 느낌이다. 굉장히 짧게 느껴진다. 그래도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한국에도 다녀왔고, 훈련도 했다"고 하며 "특히 부족한 부분들을 연습을 통해 보완하면서 실전에서는 어떻게 플레이할 지 궁금하고 설레였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잘 풀렸다"고 했다. 이어 "고치고 있는 부분들이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좀 더 완벽을 추구하면서 좀 더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아직까지는 첫 대회라 체크해야할 것도 많고 아직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하지만 우승을 향한 의지와 목표는 확고하다. 그는 "첫 대회에서 어느 한 가지에만 집중하고 있지는 않다. 전반적으로 마음에 드는 플레이를 하고 있는지, 내가 상위권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경기력이 되는 지 체크하고 있다"고 하며 "경기력이 잘 유지가 된다면 언제든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다행히 처음 경험하는 이번 대회 코스도 그와 잘 맞는다. 이번 대회는 1990년 LPGA가 주관하는 솔하임컵(미국과 유럽의 여자프로골프 대항전)이후 L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고진영은 "올랜도에서는 처음으로 와서 플레이를 하는데, 말로만 들었던 것처럼 골프 천국인 것 같은 느낌이다. 여긴 골프 밖에 할 게 없다"고 하며 "코스도 완벽하다"고 했다. JTBC 골프&스포츠는 대회 2라운드를 27일 오전 4시 30분부터 위성생중계한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