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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꾸준했던 골퍼, 올림픽에 다시 서는 김세영

김지한 기자2021.08.03 오후 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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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에서 생애 두 번째 올림픽을 도전하는 김세영. 2일 도쿄올림픽 연습 라운드에서 샷 연습을 하고 있다.

김세영(28)은 리우올림픽에 출전했던 박인비(33)가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당시 공동 25위로 마친 김세영은 박인비의 모습을 보면서 "다음 올림픽에선 꼭 나도 메달을 따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5년. 김세영은 스스로 다시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4일부터 나흘간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릴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는 김세영이 자신의 실력을 또한번 증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김세영은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직후 "어렸을 때부터 올림픽을 시청하며 선수들의 플레이하는 것을 보며 많은 영감과 희열, 감동 등 여러 복합적인 감정을 느꼈다. 첫 번째 올림픽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았는데, 만회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한국 여자 골퍼 가운데 가장 꾸준하다. 2015년 3승을 시작으로, 2016년 2승, 2017년 1승, 2018년 1승, 2019년 3승, 지난해 2승까지 매 시즌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했다. 6년 연속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 기록을 이어간 건 박인비도 못했던 기록이다. 그러면서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에 이어 LPGA 투어 한국 선수 개인 통산 최다승 단독 3위(12승)가 됐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더 돋보였다. 지난해 10월 KPMG 여자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메이저 첫 우승도 성공했다. 연이은 상승세를 두고 LPGA는 “김세영은 더는 익명의 수퍼스타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지난해 10월 KPMG 여자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김세영. 그는 이 우승으로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었다. [사진 Gettyimages]

'빨간바지의 마법' '역전의 명수' '연장의 여왕' 등 별명도 많다. 빨간 바지를 입고 최종 라운드에서 강력한 경기력을 선보여 우승하는 모습, 역전 우승을 잘 하고, 연장에서도 강한 그의 경기력 덕에 생긴 별칭이다. 한번 터지면 멈출 줄 모르는 몰아치기 능력도 좋다. 그러나 올 시즌엔 다소 주춤하다. 톱10에 3차례 들었지만, 아직 우승은 없다. 꾸준한 경기력 덕분에 무난하게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김세영으로선 최근 주춤했던 걸 올림픽에서 털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래도 김세영에 거는 기대는 크다. 5년 전 올림픽에서의 경험, 이후에도 꾸준함을 유지하면서 다시 올림픽 출전 기회를 만든 것만으로도 가치가 빛난다. 김세영은 "올림픽에서 더 잘하고 싶고, 무엇보다 즐기고 싶다. 즐긴다는 것은 재미있게 즐긴다는 의미보다 경기에 푹 빠져서 내 실력을 모두 발휘할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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