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18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에서 열릴 LPGA투어 AIG 여자오픈을 앞두고 밝은 표정으로 연습 라운드 하고 있다. 사진=게티 이미지
‘골프 여제’ 박인비(33, KB금융그룹)가 메이저 퀸 타이틀 탈환에 자신감을 보였다. 세 가지 근거가 있어 기대를 모은다.
박인비는 19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 6850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전 브리티시 오픈)을 앞두고 “기대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2015년 브리티시 오픈 우승자인 박인비는 좋은 성적을 자신하는 근거로 시원한 날씨와 좋아하는 코스, 친숙한 캐디의 합류 등을 꼽았다. 그는 “시원한 날씨가 좋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는 최고 기온이 20도 안팎이다. 강한 바람이 불면 쌀쌀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인근에서 열린 스코티시 오픈에서는 선수들이 긴 소매나 패딩조끼, 비니 등으로 추위를 달랠 정도였다. 박인비는 “바람이 변수가 될 수 있고, 예년에 비해 전장이 길어진 점도 주의해야 할 점”이라고 진단했다.
2011년 브리티시 오픈은 커누스티에서 열렸다. AIG 여자오픈으로 명칭을 바꿔 10년 만에 돌아온 셈이다. 당시 공동 7위로 톱10에 진입했던 박인비는 “링크스 코스를 좋아한다”고 두 번째 이유를 공개했다. 그는 “이 코스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어제(17일) 15개 홀을 돌았는데, 10년 전 기억은 잘 나지 않았다. 10번홀 끝나고 소시지 하나 먹은 것만 생각난다”고 웃은 뒤 “바람이 불면 매우 어려운 코스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느 정도 점수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바람을 변수로 꼽으면서도 “코스가 전체적으로 딱딱하기 때문에 공이 많이 구른다. 나처럼 장타자가 아닌 선수들에게 유리한 곳”이라며 “바람이 세고, 벙커가 많아 샷 정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페어웨이가 좁은 일본 사이타마현의 가스미가세키 골프클럽에서 올림픽을 치르면서 빼어난 정확성을 재확인한 터라 코스 매니지먼트도 유리하다는 게 박인비의 생각이다.
무엇보다 반가운 캐디와 재회가 좋은 기운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했다. 박인비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브래드 비처가 올해 AIG 여자오픈에는 함께 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전세계 대유행 탓에 합류하지 못해 남편 남기협 씨가 백을 멨다. 4위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비처의 공백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박인비는 “비처가 지난해 함께하지 못해 아쉬워했는데, 올해 다시 함께 코스를 돌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올림픽에서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시즌 전체를 돌아보면 대체로 괜찮은 편”이라며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만큼 내 모든 것을 쏟아붓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박인비가 우승을 따내면 메이저 통산 8승과 6년 만의 타이틀 탈환, 올시즌 한국인 첫 메이저 우승 등 세 가지 수식어를 동시에 거머쥐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