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 수상한 사이고 마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일본 선수들이 신인상과 최저타수상을 모두 차지했다. 수년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의 세계화 흐름이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크다.
LPGA투어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을 마친 뒤 각종 항목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지난해 유해란이 받았던 신인상은 사이고 마오가 임진희를 밀어내고 받았고, 최저타수상인 베어트로피는 후루에 아야카가 유해란과 0.01점 차이로 경합한 끝에 차지했다.
마오는 이 대회에서 마지막날 6언더파 66타를 쳐서 공동 25위(8언더파)로 마쳤다. 일본 골프 매체들은 ‘34년 만의 쾌거’라고 이를 큰 뉴스로 다뤘다. 신인왕 2위 임진희는 최소한 단독 3위에 들어야 역전할 수 있었으나 공동 42위로 마쳤다고 비교했다. 1990년에 신인왕을 차지한 고바야시 히로미 현 JLPGA 회장 이후 일본의 두 번째 신인상이라면서 잔치집 분위기다.
사이고 마오는 수상 후 “올 한 해는 최종전 출전과 첫 우승, 신인상을 수상하는 세 가지 목표를 세웠는데 달성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마오는 지난해 퀄리파잉(Q) 스쿨 최종전 2위로 통과해 출전했다. 올 시즌 29경기에 출전해 톱 10에 7번, 그중에 캐나다 대회 등 2위가 두 번이었다.
LPGA투어에서 1962년 시작된 신인상에서 한국은 박세리가 1998년에 처음 받은 이래 지난해 유해란까지 14명이 받았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 2015년 김세영부터 전인지, 박성현, 고진영, 이정은6까지 5년 연속 받았으나 이후 태국 선수가 2번 받았고 올해는 일본 선수가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들이 신인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내년에도 일본 강세가 예상된다.
베어트로피 수상한 아야카
지난 8월 메이저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루에 아야카는 평균 타수 69.99타로 일본인으로는 처음으로 최저타수상인 베어트로피를 받았다. 원래 이 부문 성적은 평균 69.33타를 친 지난해 수상자 지노 티띠꾼(태국)이 가장 뛰어났다. 하지만 티띠꾼은 한 시즌 최소한 70라운드 이상 경기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성하지 못했다.
아야카는 일본 선수 최초의 베어 트로피를 받은 뒤 “시즌 내내 평균 스트로크 1위라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제가 쾌거를 달성해 굉장히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한 “상위 경쟁이나 톱10도 많이 했지만 특히 에비앙에서 메이저 우승을 한 것이 컸다”고 답했다.
넬리 코다(미국) 역시 평균 69.56타로 이 부문 랭킹 2위였으나 티띠꾼과 마찬가지로 올해 57라운드밖에 경기하지 못해서 자격이 되지 못했다. 베어트로피 수상의 기대를 높였던 유해란은 이날 3언더파 69타를 쳐서 공동 35위로 마치면서 이날 4언더파를 친 후루에 아야카에 간발의 차이로 뒤져서 아쉬움을 더했다. 유해란은 평균 70타로 마오에 0.01타가 뒤졌다.
LPGA투어에서 1953년부터 측정한 최저타수 부문에서 한국 선수는 박세리가 2003년에 받은 것이 처음이다. 이후 박지은(2004년), 최나연(2010년), 박인비(2012, 2015년), 전인지(2016년), 고진영(2019년)까지 6명이 7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