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박인비(26·KB금융그룹)와 박세리(37·KDB금융그룹)의 도전이 수포로 돌아갔다.
박세리는 14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리조트골프장(파71)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잃고 최종 합계 7오버파 공동 47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인비는 1타를 잃고 2언더파 공동 10위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서 멀어졌다.
박세리는 이번 대회에 왼쪽 어깨 부상을 딛고 출전했다 .2001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메이저 3개 대회 째 우승을 차지한 뒤 이루지 못한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꿈을 위해 복귀를 서둘렀다. 그러나 첫날 2언더파를 적어냈을 뿐, 2~3라운드에서 4타씩을 잃었다. 마지막 날에도 1타를 잃으면서 아쉬운 도전을 마쳤다. 박세리는 “일주일 전 클럽을 잡고 준비가 부족했다. 어떤 일이든지 마찬가지지만 마지막 한개를 이룬다는 것이 참 힘든 일인 것 같다. 그래서 클럽을 놓을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박인비는 최종 라운드에서 샷도, 퍼트도 좋지 않았다. 김효주에 5타 차 공동 10위로 출발해 역전을 노렸지만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잃었다. 3라운드에서 샷감이 무척 좋아 버디를 7개나 잡아냈지만 운이 따르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박인비는 잘 맞은 샷이 스프링쿨러에 맞고 그린 뒤로 넘어가 보기를 하고, 티샷이 쓰레기통에 들어가 드롭을 했지만 더블보기를 했다. 박인비는 "운도 경기의 일부라지만 오늘 하루 이상한 일이 너무 많이 벌어졌다. 샷감도 나쁘지 않고 퍼트감은 정말 좋았는데 운이 따르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박인비와 박세리의 아쉬움을 김효주(롯데)가 풀었다. 이 대회에 세계랭킹 20위로 초청 선수로 나선 김효주는 첫날 메이저 최저타 신기록을 발판으로 우승까지 내달렸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김효주는 17번홀까지 카리 웹(호주)에게 1타 차로 뒤졌지만 18번홀에서 극적인 5m 버디로 보기에 그친 웹을 1타 차로 제쳤다.
에비앙=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