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거가 대기록 작성을 앞두고 있다
베른하르드 랑거(독일)가 67세 나이에 미국프로골프(PGA)챔피언스투어 2024 찰스슈왑컵 챔피언십 무빙데이에서 선두로 마치면서 불멸의 기록을 눈앞에 뒀다.
랑거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피닉스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한 개를 묶어 자신의 나이와 같은 4언더파 67타 에이지슈트를 쳤다. 2위에서 출발한 랑거는 2, 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뒤 4번 홀 보기를 5번 홀 버디로 만회했다. 후반 들어 12번 홀에 이어 16번 홀 버디를 추가하면서 선두로 올라섰다.
랑거는 2라운드에서는 64타를 쳐서 자신의 나이보다 3타를 더 줄인 에이지슈트 스코어를 21번째 기록하면서 2위로 뛰어올랐다. 1972년 프로 데뷔한 랑거는 2007년 50세 이상의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뒤로는 46승으로 최다승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일반 골퍼도 에이지슈트가 어렵지만 빠른 그린과 긴 거리 등 프로 대회 세팅에서 거둔 22번의 에이지 슈트는 대 기록이다.
찰스 슈왑 1위 스티븐 알커
둘째날 에이지슈트 스코어를 친 랑거는 “가끔 제 커리어를 되돌아보면 인상적인 기억들이 있다”면서 “오늘처럼 나이보다 3살 낮은 타수를 적어내는 건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랑거가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하면 자신이 작성한 챔피언스투어 역대 최다승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동시에 최고령 우승자 기록까지 세운다.
시니어 투어에 합류한 뒤 2017년엔 한 시즌에 7승을 올리기도 한 랑거는 매 시즌 승수를 올렸다. 지난해도 2승을 달성했으나 올해는 양용은과의 연장전 끝에 패하는 등 아직까지 우승이 없었다. 역대 챔피언스 투어 355개 대회에 나와서 46승 외에도 2위 42번, 3위 29번에 톱10 230번, 그리고 컷 탈락은 한 번에 그친다.
스티븐 알커(뉴질랜드)는 버디만 8개를 잡고 8언더파 63타를 쳐서 2위(12언더파)로 2계단 순위를 올렸다. 리차드 그린(호주) 역시 8언더파를 쳐서 6계단 올린 3위(11언더파)로 상승했다. 반면 시즌 2승에 도전하는 51세의 스튜어트 싱크(미국)는 선두로 출발했으나 4타를 잃고 6위(8언더파)로 내려갔다.
최경주
비제이 싱(피지)은 1언더파를 쳐서 패드레이그 해링턴(아일랜드)과 함께 공동 9위(5언더파)에 자리했다. 찰스슈왑 포인트에서 알커에게 선두를 넘겨주고 2위로 내려간 어니 엘스(남아공)는 이븐파를 쳐서 공동 14위(3언더파)다.
올해 메이저인 시니어디오픈에서 우승한 최경주는 2타를 줄여 공동 21위(2언더파)로 한 계단 순위를 올렸다. 반면 양용은은 1오버파를 쳐서 35위(7오버파)로 마쳤다. JTBC골프&스포츠에서 11일 오전 10시반부터 35명의 레전드들이 벌이는 찰스슈왑 플레이오프 최종 라운드를 위성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