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에 나가는 TGL 선수 11명 [자료=TGL ]
24명의 세계 최고 골퍼들이 내년 1월부터 신개념 스크린 골프리그 TGL를 뛴다. 거기에 한국 자동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설립(founding) 파트너로 함께 한다.
24명은 중동 오일머니로 무장한 48명의 리브(LIV)골퍼들의 딱 절반 인원이다. 하지만 인지도와 지명도, 스타성에서는 리브골프를 넘어선다.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토마스, 리키 파울러,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 김주형, 애덤 스캇과 이민우(호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매트 피츠패트릭(잉글랜드), 루드빅 오베리(스웨덴)를 보라.
24명의 승수를 합치면 227승에, 메이저 32승, 세계 1위에 올랐던 주간은 834주에 이른다. 경기장인 소파이 센터는 1,500명의 팬들을 수용할 수 있으며 관중석은 97x50야드의 경기장을 둘러싸고 만들어진다. 여기에 제네시스의 차량이 다양하게 전시된다. 제네시스 라운지를 통해 갤러리 및 세계 80개국의 시청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다.
제네시스와 TGL의 파트너십 계약
TGL은 벌써부터 스타 마케팅에 들어갔다. 오는 8월 파리올림픽에 나가는 TGL선수가 11명에 이른다. 미국에는 금메달리스트 잰더 쇼플리를 비롯해 모리카와, 윈덤 클라크다. 한국은 김주형, 일본은 마쓰야마, 호주는 이민우, 스웨덴 오베리, 영국은 플릿우드와 피츠패트릭, 아일랜드는 매킬로이와 셰인 라우리가 나간다.
24명의 선수가 신기명기 샷을 보일 무대는 스크린골프와 실제 필드 골프를 적당하게 섞었다. 선수들이 천연잔디 티박스에서 50야드(45.72미터) 거리의 가로 19.5미터 세로 14미터의 커다란 스크린 화면을 향해 티샷을 한다. 엄청나게 넒고 큰 화면인 만큼 정확하고 세밀하게 코스의 느낌을 전한다.
세컨드 샷과 어프로치는 50야드 이내 샷에 대해 페어웨이, 러프, 벙커 샷이 모두 가능하다. 폭 50야드 그린존은 2,088㎡ 숏게임 구역이 마련된다. 농구장 4개를 합친 듯한 면적에 폭 41야드의 턴테이블을 설치한다. 매 홀마다 그린 모양이 회전되어 세팅한다. 가로 4.6, 세로 8.2미터 그린은 600개의 모듈이 박혀 있어 다양한 언듈레이션도 만들어진다.
TGL경기장 내부
TGL은 내년 1월부터 3월초까지 15개 정규 대회를 연다. 1월8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15일, 22일 매주 수요일마다 개최된다. 이후 3월 말까지 플레이오프를 치러 최종 승자를 가린다. 전체 일정과 세부 대진은 추후 발표된다. 미국에서는 화요일 저녁에 열린는데 한국에서는 수요일 오전이라 JTBC골프와 JTBC골프&스포츠를 통해 시청하기에도 좋다.
게임 방식도 종전의 4~5시간 걸리는 골프를 탈피하고 2시간 미만으로 컴팩트해졌다. 각각의 경기는 18홀이 아닌 15개의 홀로 마친다. 팀당 3명의 선수가 교대로 샷을 하는 트리플은 1~9번 홀에서 진행되고 10~15번 홀에서는 3명이 각자 2개 홀씩 상대와 매치 승부를 겨룬다. 15개의 홀을 마쳤는데 동점이면 승부차기처럼 니어핀으로 승자를 가린다.
TGL은 축구나 하키에서 사용되는 것과 유사한 점수제 방식을 사용한다. 각 팀은 우승하면 2점을 받고, 연장전에서 패배하면 1점, 정규전에서 패하면 0점을 받는다. 다른 팀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TGL도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상위 4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단판 4강과 3전 2선승제의 챔피언십 시리즈로 마친다.
소파이 센터 외부
정규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마친 뒤 화요일 저녁에 진행하므로 시청 시간대도 좋다. 송민규 제네시스사업 부사장은 “럭셔리 모빌리티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 제공을 위해 노력하는 제네시스와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개척하는 TGL의 파트너십”이라고 정의했다.
미국에서는 필드 골프만을 고집하는 올드 세대와 게임이나 시뮬레이션 골프, 탑골프 등의 첨단기기를 이용하기를 즐기는 신세대 모두 골프 세대로 여겨진다. 두 세대의 니즈와 수요의 교집합을 만들겠다는 게 TGL의 방향이다. 종전 화석 연료에서 전기차나 수소차로의 변화를 방향으로 잡은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방향과 절묘하게 어울린다.
신개념 골프 TGL은 전통 PGA투어와는 차별화한 기획이 될 수 있고 신규 팬층을 형성할 것이다. 제네시스가 추세를 잘 타고 소비자들에게 다가선다면 마스터스를 후원하는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 US오픈을 후원하는 일본의 렉서스와는 또 다른 시장을 쟁취할 수 있다. 젊은 시청자와 골퍼의 시선을 사로잡는 신박한 노출 방식을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