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블비치 링크스 18번 홀 티잉 구역에서 청혼하는 콜. [사진=에릭 콜 제공]
루키 에릭 콜(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페블비치프로암(총상금 900만 달러)을 앞둔 코스에서 오랜 연인에게 청혼했다.
콜은 지난주 월요일 미국 캘리포니아 페블비치 링크스에서 연습라운드를 하다가 18번 홀 티에서 7년반을 사귄 2살 연하의 여자친구 스테파니 윌리엄스에게 무릎 꿇고 프러포즈해서 승낙을 받았다.
결혼 승낙을 받은 기쁨 덕인지 콜은 몬테레이 페니슐러 쇼어(파71 6957야드) 코스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쳤다. 페블비치 링크스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는 1타를 더 줄여 공동 6위로 마쳤다. 3라운드는 스파이글라스힐에서 경기하면서 이븐파로 절반을 마쳐 현재 공동 11위(7언더파)에 올라 있다.
에릭 콜과 윌리엄스.
올해 34세인 콜은 지난 2016년 콘페리투어에 데뷔한 뒤 2부 리그에서 주로 활동했고 지난해 콘페리 투어 투어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하는 등 상금 50위 이내에 들면서 올해 처음으로 1부 리그에 올라왔다.
올 시즌은 10개 대회에서 출전해 절반 컷 탈락했으나 멕시코 마야코바 대회에서는 공동 27위로 마치기도 했다.
예상 못했던 청혼을 받은 윌리엄스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콜이 나를 완전히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프러포즈의 결과에 대해 콜은 1라운드를 마치고 "내가 원하는 대답을 얻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콜은 이 대회에서 절친인 샘 손더스의 캐디를 맡아 페블비치를 돌아본 적이 있지만 선수로서는 월요일 연습 라운드에서 처음 코스를 돌았다.
2015년의 마크 허버드의 청혼. [사진=PGA투어]
페블비치 링크스에서는 지난 2015년에도 프러포즈한 선수가 있었다. 당시에도 PGA투어 루키 마크 허버드(미국)가 대회 1라운드 종료 후 전광판에 여자 친구를 향한 청혼 메시지를 띄워 화제가 됐다. 당시 25세였던 허버드는 18번 홀 그린에서 파 퍼팅을 성공시킨 직후 바로 옆 스코어보드 전광판에 ‘메건, 나와 결혼해줄래?’라는 메시지가 떴다.
허버드는 전광판을 보고 깜짝 놀란 여자친구 메건 매컬리에게 걸어가 한쪽 무릎을 꿇고 청혼하며 다이아몬드 반지를 메건의 손가락에 끼워줬다. 매컬리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승낙했고 두 사람은 갤러리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 포옹했다. 허버드는 결혼 이후 이후 콘페리투어와 캐나다투어 등에서 3승을 올렸다.
태평양을 배경으로 한 최고의 코스에서 애인에게 감동적인 청혼을 하고 싶다는 건 루키 선수들의 로망이기도 할 듯하다. 콜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간다.
아마추어나 프로 골퍼 모두 최고의 코스로 꼽는 페블비치에서 열린 이 대회는 악천후로 인해 미뤄진 3라운드 잔여 경기가 JTBC골프&스포츠와 JTBC골프에서 새벽 3시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