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한솔. [사진 KLPGA]
"'우승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있었다. 그래서 더 기쁘다. 너무 기다려왔던 우승이다"
8년 차 '베테랑' 지한솔(26)이 역전 우승의 감격을 맛본 뒤 이렇게 말했다.
지한솔은 7일 제주 애월읍의 엘리시안 제주CC(파72)에서 열린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시즌 첫 승이자 KLPGA 투어 통산 3승째다.
지한솔은 경기 직후 가진 우승 기자회견에서 베테랑다운 여유 있는 말솜씨로 현장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우승이 정말 간절했는데 드디어 해냈다"며 "오늘 아침에 캐디와 상의하면서 '더 자신 있게 해보자'고 해서 퍼트 템포에 신경을 많이 썼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번 대회 우승 원동력에 대해서는 "9번 아이언"이라며 "가장 좋아하는 클럽이어서, 9번으로 칠 때면 항상 자신감이 넘친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125m를 남기고 9번 아이언을 집어 들었는데 적중했다. 역시 9번 아이언이었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지난주 쉬는 날에 메인 스폰서의 행사가 있어서 참석했는데, 그날 (조)아연이와 (장)수연이가 우승 축하 선물을 받더라. 그때 갑자기 우승 욕심이 생겼다"며 다시 한번 기자회견장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이날 지한솔은 우승 확정 후 '우영우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한솔은 "쉬는 날에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즐겨본다며, 취미가 없다. 새로운 취미를 찾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지한솔은 "1승을 했기 때문에 다음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면서 이달 말에 열리는 한화 클래식을 꼭 집어 말했다. 이어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 상반기 체력이 많이 남아 있을 때 최대한 대회에 나왔다. 하반기는 조금씩 쉬어가려고 한다. 다음 주 대회는 참석하지 않는다"며 대유위니아 · MBN 여자오픈 불참 소식을 끝으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