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한솔이 2년 2개월 만에 웃었다.
"올 시즌 웃으면서 끝내고 싶다"던 지한솔이 2년 2개월 만에 웃었다.
지한솔은 지난 27일 경기도 용인시 88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투어 통산 4승을 거뒀다.
올해 지한솔은 K-10 클럽 가입과 만족스러운 전지훈련 성과로 높은 기대를 안고 시즌을 시작했으나 갑상샘 항진증 진단으로 3연속 컷 탈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한솔은 포기하지 않고 특유의 끈기와 밝은 에너지로 훈련에 매진하며 빠르게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다. 11월 중순 출시를 앞둔 미공개 신제품 '브리지스톤골프 241CB 아이언'을 신무기로 장착한 9월부터는 2주 연속 준우승을 기록하며 흐름을 되찾았다.
3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후 '우승할 준비가 됐다'고 밝힌 지한솔은 결국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2년 2개월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투병과 오랜 무관의 설움을 말끔히 씻어낸 우승이었다.
지한솔은 우승 후 응원해준 모든 이에게 감사를 전했다. 특히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준 브리지스톤골프와 투어밴을 우승 원동력으로 꼽았다. 브리지스톤골프는 최근 남녀 통합 시즌 8승을 달성하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지한솔의 귀환을 바라온 동료 선수들과 후원사도 진심 어린 축하를 전했다. 일반적으로는 몇몇 친한 선수들과 앞 조의 선수들만 남아 축하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날은 동부건설 선수단을 포함한 많은 동료들이 물세례를 아끼지 않으며 지한솔의 우승을 기뻐했다. 현장에 응원을 온 석교상사 임직원 중 한 관계자는 "지한솔은 웬만한 직원보다 오랫동안 함께 했다. 우리에겐 가족 같은 존재"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