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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세에도 거뜬한 골퍼... 랑거, PGA 투어 챔피언스 최고령 우승

김지한 기자2021.10.25 오후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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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하르트 랑거.

“이번 우승이 달콤하다. 새로운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다”

베른하르트 랑거(64·독일)는 시니어 투어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꼽힌다. 환갑을 훌쩍 넘겨 60대 중반이 된 그가 또 우승했다. 랑거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더 컨트리클럽 버지니아에서 열린 PGA 투어 챔피언스 도미니언 에너지 채리티 클래식에서 더그 배런(52·미국)과 합계 14언더파 동률을 이룬 뒤, 연장전 끝에 이겼다.

지난해 3월 콜러가드 클래식 이후 1년 7개월 만에 거둔 통산 42번째 PGA 투어 챔피언스 우승이었다. 이날 만 64세 1개월 27일의 나이였던 랑거는 2019년 배스 프로 숍스 레전드 오브 골프에서 우승한 톰 퍼니스 주니어(63세5개월4일)의 PGA 투어 챔피언스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1972년부터 프로골퍼로 활동한 랑거는 PGA 투어에선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두 차례(1985·1993년) 우승하는 등 통산 3승을 기록했다. 유러피언투어에선 통산 42승을 거뒀다. 만 50세가 된 2007년부터 그는 PGA 투어 챔피언스를 주무대로 뛰고 있다. 여기서 독보적인 성적을 냈다. 2007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한 번 이상 우승했다. 만 60세였던 2017년엔 무려 7승을 거뒀다.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 뛰는 선수 중 한 시즌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아널드 파머 어워드를 8차례나 받았다. 1980년 출범한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 뛴 골퍼 중 유일하게 통산 상금 3000만 달러 이상(3181만3125 달러·371억원)을 받았다.

랑거는 지난해 11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대회 역사상 최고령 나이에 컷 통과에 성공했다. 샷 거리는 짧지만, 특유의 관록을 앞세워 아들뻘인 골퍼들과 경쟁했다. 나이가 들어도 일정한 몸무게(72㎏)를 유지할 만큼 자기 관리가 철저한 덕분이다. 랑거는 "이번 우승이 내겐 달콤하다"며 기뻐했다. 지난해 3월 콜러가드 클래식 우승 이후 준우승만 4번 했기에 더욱 뜻깊게 다가왔다. PGA 투어 챔피언스 통산 최다승을 기록 중인 헤일 어윈(미국·45승)의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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