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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 올해도 '국내파 돌풍'

기자2018.06.01 오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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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어의 주축 스타인 이정은(왼쪽)과 김지현이 1일 US여자오픈 첫 날 상위권에 포진했다. [KLPGA 제공]


올해도 US여자오픈에서 '국내파 돌풍'이 심상치 않다.

‘핫식스’ 이정은은 1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숄크릭 골프장에서 열린 US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낚으며 5언더파 공동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US여자오픈 톱10을 기록해 출전권을 확보한 이정은은 올해도 좋은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정은은 크리스틴 길만(미국)과 함께 유이하게 이날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2017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투어 상금랭킹 톱5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어 경기에 나서고 있는 김지현도 2언더파 공동 7위로 선전했다. 지난해 US여자오픈 준우승을 차지했던 최혜진도 1언더파 공동 19위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최혜진이 2위, 이정은이 5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국내 투어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US여자오픈은 큰 동기부여가 된다. 우승을 하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직행 티켓을 얻을 수 있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올해는 1998년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 20주년을 맞이해 의미가 더욱 새롭게 다가오고 있다. 박세리의 영향을 받고 성장은 이정은, 김지현, 최혜진은 최고의 무대인 US여자오픈을 겨냥하며 컨디션을 조율해왔다. 미국 현지에 일찌감치 도착해 다른 선수들보다 준비기간이 더 길다. 이런 이유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정은은 미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 US여자오픈을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지난해 1라운드에서도 3언더파 공동 6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던 이정은은 정확도 높은 드라이버 샷을 무기로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이정은은 전반에 2타를 줄였다. 그리고 후반 파5 홀에서 모두 버디를 낚는 등 3타를 더 줄여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지난해 KLPGA투어 전관왕을 차지했던 이정은은 이날 빼어난 퍼트감으로 코스를 요리했다. 퍼트 수가 25개에 불과했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가 1.39개로 수준급이다. 그린을 6번 놓치는 등 샷감이 그렇게 뛰어나진 않았지만 날카로운 퍼트로 만회하는 모습이었다. 벙커에 빠지더라도 좋은 쇼트 게임감으로 파 세이브를 해나가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정은은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2라운드까지 6언더파를 쳐 공동 2위를 달렸고, 최종 6언더파 공동 5위를 차지했다. 박성현과 최혜진의 우승, 준우승에 가려졌지만 US여자오픈 첫 출전 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두며 자신의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김지현은 이날 최연소 출전자인 루시 리(미국)와 함께 플레이를 펼쳤다. 1, 2번 홀 버디로 상쾌하게 출발했지만 5, 6번 홀 연속 보기로 이븐파가 됐다. 9번 홀 버디로 전반을 마쳤고, 14번과 17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3언더파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으면서 어려운 코스를 잘 요리했다. 지난해 3승을 챙겼던 김지현은 올해도 국내 투어에서 1승을 거두는 좋은 컨디션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깜짝 돌풍을 일으켰던 최혜진도 계속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버디 3개에 보기 2개를 더해 1언더파 공동 19위로 리디아 고, 김효주, 최운정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국 진출을 꿈꾸고 있는 최혜진은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US여자오픈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지난해 프로 전향을 선언했던 최혜진은 올해 1승을 수확하는 등 프로 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2일 오전 3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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