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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LPGA 한국 자매 우승자 공통점 '비거리 증가'

김두용 기자2018.04.25 오전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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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와 고진영, 지은희(왼쪽부터)가 올해 비거리 증대 효과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LPGA 제공]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자매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나란히 1승을 수확하고 있는 박인비와 고진영, 지은희는 올해 '비거리 증가'라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예전의 전성기 기량을 되찾아가고 있다. 비거리 증가도 후배들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박인비는 올해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53.29야드를 기록하고 있다. 데뷔 후 최장거리 드라이브샷을 기록 중이다.

볼 스트라이킹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박인비는 드라이버를 잡는데 주저함이 없다. 투어에서 거리가 중하위권이지만 드라이버 샷 정확도는 78%로 아주 뛰어나다. 대부분 페어웨이에서 그린을 공략하다 보니 장타자와 비교했을 때도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다. 드라이버 거리가 늘어난 것도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 전성기 시절인 2013년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46야드였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7야드 이상 비거리가 늘어났다.

박인비는 신제품 젝시오X로 바꾼 뒤 거리 증가 효과를 보고 있다. 박인비는 “예전하고 똑 같이 치는데 거리가 더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젝시오X는 트루 포커스 임팩트 기술 적용으로 비거리 증가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클럽이다. 박인비는 2012년부터 젝시오 드라이버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LPGA투어를 정복했다. 통산 18승을 젝시오 클럽과 함께 했다.

고진영의 비거리 증가도 돋보인다. 올해 LPGA투어에서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 259.68야드를 찍고 있다. 이 부문 57위로 중상위권에 랭크됐다. 휴젤-JTBC LA 오픈 최종 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고진영의 드라이버 거리가 가장 길었다. 그는 박인비, 모리야 쭈타누깐(태국)보다 더 멀리 보내며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할 때 이점을 가졌다.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50.35야드였다. 올해 드라이브샷 거리가 10야드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미국 진출을 앞두고 피지컬 트레이닝에 집중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고진영은 동계훈련 기간에 비거리 증가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거리 증대가 이뤄져야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고진영의 말대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고진영은 2월 호주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67년 만에 루키 데뷔전 우승이라는 기록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 고진영은 신인왕 포인트와 그린 적중률(82.14%) 부문에서 1위를 달리며 미국 무대에 연착륙하고 있는 모습이다. 고진영은 ‘비거리 몬스터’라 불리는 브리지스톤의 뉴 JGR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86.74%(2위)에 달할 정도로 정교하고 파워풀한 드라이버 샷을 뽐내고 있다. 고진영은 할아버지 영전에 우승컵을 바치기 위해 드라이버를 더욱 다부지게 잡고 있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가려면 두 개 대회를 더 치러야 한다. 2주 내 우승이 나와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할아버지 앞에 설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맏언니’ 지은희의 드라이버 비거리가 가장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은희는 올해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57.33야드를 기록하고 있다. 오랫동안 우승이 없었던 2016년 244.87야드 기록과 비교하면 12야드 이상이 증가했다. 2015년 평균 238.26야드에 비해 비거리가 20야드 가까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비거리 증대가 지은희 2017년과 2018년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거리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이 생기자 지은희의 경기력도 올라갔다. 지은희는 “거리가 늘어나 그린을 공략하기가 예전보다 확실히 수월해졌다. 스윙 교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은희는 국산 샤프트 덕을 많이 봤다. 지은희는 국산 브랜드인 두미나 샤프트를 사용한 뒤 거리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 정두나 두미나 대표는 “지은희 선수가 우리 샤프트를 쓴 뒤 거리가 20야드 이상 늘어났다.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 끝에 오토파워 맞춤형 샤프트를 찾아준 결과”라고 말했다.

박인비와 지은희, 고진영은 27일 시작되는 LPGA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올 시즌 첫 다승자 등극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JTBC골프는 메디힐 챔피언십 1라운드를 27일 오전 7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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