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이 기자회견 중 한국의 조 편성을 누설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인근 메리트 골프장에서 열린 UL인터내셔널 크라운 공식 기자회견장에서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오전 9홀 연습라운드를 한 후 팀 미팅을 통해 첫날 중국과의 경기에 나갈 한국의 조편성을 확정했다. 그러나 공식 발표 시간인 갈라 파티 이전에 이를 노출하지는 않기로 했다. 상대팀에 우리 카드를 보여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조편성 발표시간인 갈라 파티 4시간 전 한국 선수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영어로 했고 미국 골프 채널에 카메라도 나왔다. 영어를 잘 하는 유소연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인 양희영, 김세영, 전인지는 바짝 긴장한 상태로 인터뷰를 했다.
사회자가 "2014년 이 대회에 참가한 유소연이 큰 역할을 할 것 같다. 얼마나 도움이 됐느냐"고 김세영에게 갑자기 물었다.
김세영은 “아주 똑똑한 선수다. 우리는 둘 다 아주 공격적인 선수다. 그래서 우리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자는 “둘이 함께 친다는 것이냐”고 물었고 김세영은 “맞다”고 대답했다.
사회자는 “지금 여기서 한국 조편성을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망쳤다”고 농담을 했다.
김세영의 누설이 경기 결과에 별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국은 네 선수의 기량이 고르다. 누가 누구와 한 조로 경기하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김세영과 유소연이 첫번째 팀으로 나갈지 두번째 팀으로 나갈지 알려주지 않는다면 상관 없다.
김세영은 유소연과 한 조를 이뤄 경기하는 이유에 대해 “인지와는 어제, 소연 언니와는 오늘 조를 이뤄 내기를 해봤다. 소연 언니와 경기한 오늘 버디가 많이 나왔다. 우리 뿐 아니라 양희영 언니와 인지 조에서도 버디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포섬은 한 조 선수가 작전도 잘 짜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하는데 포볼 경기이기 때문에 하던 대로 하면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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