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최나연과 절친한 사이인 김송희는 한때 세계랭킹 7위까지 올랐던 기대주였다. [골프파일]
박인비(KB금융그룹)의 절친 김송희(한화)가 미국프로여자골프(LPGA) 투어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 ‘지옥 레이스’를 치르고 있다.
한때 세계랭킹 7위까지 올랐던 김송희는 26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리고 있는 LPGA 투어 Q스쿨 1차전에 참가하고 있다. 2013년 투어 카드를 잃었던 김송희는 ‘지옥’이라 불리는 Q스쿨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0월 결혼식의 들러리 부탁을 할 정도로 박인비와 김송희는 막역한 사이다. 한때 김송희는 박인비, 최나연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유망주였다. 국가대표 출신의 김송희는 2006년 LPGA 2부투어인 퓨처스투어에서 17세10개월24일의 나이로 당시 프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며 주목을 끌었다. 그해 퓨처스투어에서 무려 5승을 챙겼다.
2007년 1부 투어에 입성해 상금만 40억원을 벌어 차세대 스타로 기대를 모았다. 2010년에는 22개 대회 중 15번이나 톱10에 들었다. 우승은 못했지만 나비스코 챔피언십 3위, LPGA 챔피언십 2위를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2012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뒤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LPGA 투어 카드를 잃었고, 국내여자무대를 노크했지만 이마저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올해 LPGA 2부 투어조차 뛰지 않았던 그는 오로지 Q스쿨만 보고 훈련에 매달렸다.
총 258명이 참가한 Q스쿨 1차전(4라운드)에서 김송희는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1라운드 6오버파, 2라운드 이븐파로 중간합계 6오버파 공동 95위에 머물러 있다. 100위권 안에 들어야 9월30일부터 나흘간 플로리다주 베니스의 플랜테이션 골프장에서 열리는 Q스쿨 2차전에 진출할 수 있다. 2차전 80위 안에 들어야 출전이 가능한 최종 Q스쿨은 12월3~7일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 LPGA 인터내셔널 골프코스에서 5라운드 경기로 진행된다. 최종 Q스쿨에서 20위 내에 들어야 내년 LPGA 투어 풀시드를 확보할 수 있는 힘겨운 여정이다.
한편 한국 선수 12명이 참가하고 있는 가운데 아마추어 김수빈이 중간합계 3언더파 공동 5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김예지는 기권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