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우승 샷을 쏘아올린 박인비. 최종 라운드에서 무려 10언더파를 몰아쳐 역전 우승했다.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1년 만에 우승했다.
박인비는 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터루 그레이사일로골프장(파71)에서 끝난 최종 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23언더파로 역전 우승했다. 지난해 6월 US여자오픈 이후 1년 만의 우승이다.
펑샨샨(25·중국)에 2타 차 2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8번홀까지 5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10번홀부터 14번홀까지 또 4타를 줄여 4타 차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17번홀까지 2타 차 선두를 달린 박인비는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3타 차 우승을 했다.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잡아낸 완벽한 경기였다.
박인비가 최종 라운드에서 기록한 10언더파는 지난해 우승자 박희영(27·하나금융그룹)이 3라운드에서 세운 이 대회 18홀 최소타 타이 기록이다. 박희영의 우승 스코어(26언더파)보다 3타 적다.
퍼트가 무엇보다 잘 됐다. 박인비는 올 시즌 내내 지난해만 못한 퍼트감으로 우승을 하지 못했다. 지난 주에는 59주 만에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넘겨줬다.
그러나 마음의 부담감을 내려놓자마자 퍼트감이 살아났다. 나흘 동안 기록한 총 퍼트 수는 108개(29-27-27-25개). 특히 최종 라운드에서 25개의 퍼트를 하면서 그린은 딱 1번 놓쳤을 만큼 샷도, 퍼트도 완벽했다.
올 시즌 일곱 차례 톱 10에 들고도 우승을 못했던 박인비는 11번째 대회 만에 우승 갈증을 풀었다. 지난해 6월 US여자오픈 이후 1년 만에 통산 10승 고지에 올라서 한주 앞으로 다가온 US여자오픈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지는 못하지만 다시 1위 복귀 발판을 마련했다.
최종일 10타를 줄여 25언더파로 우승하겠다고 큰 소리쳤던 펑샨샨은 박인비의 기세에 완전히 눌렸다. 10번홀까지 1타 차 2위로 추격했지만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최종일 3타를 줄이는데 그친 펑샨샨은 18언더파 3위에 올랐다.
최종일 8타를 줄인 크리스티 커(37·미국)가 박인비를 추격했지만 힘에 부쳤다. 커는 20언더파 2위로 경기를 마쳤다. 리디아 고(17·뉴질랜드)는 16언더파 공동 4위,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와 미셸 위(25·미국)는 15언더파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