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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代' 유니폼 창의적 디자인인가, 태극기 훼손인가

최창호 기자 기자2013.12.03 오후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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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A가 지난 7월초순께 골프 국가대표 선수에게 새로 지급한 유니폼의 새 태극마크. 위 사진은 모자에 부착된 것이고, 아래는 상의의 왼쪽 가슴에 달려있는 태극기 모양이다. [사진설명]


대한체육회 가맹경기단체인 대한골프협회(KGA)의 국가대표 유니폼이 '태극기 변형' 논란에 휩싸였다. KGA는 지난 7월 국가대표와 상비군 선수들에게 새 유니폼을 지급했다. KGA는 이 유니폼에 새로 디자인한 태극기(사진)를 부착했는데 태극문양 일부가 잘려 나갔고 4괘(건곤감리) 중 '건(三)'의 일부만 남아 있다.

이 문제는 지난 11월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 과정에서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이 제기했다. 이 의원은 당시 "태극기는 오간 데가 없고 코리아(KOREA)란 글씨만 써 있다. 태극기를 이렇게 잘라서 국가대표 유니폼을 만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시정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 의원측 김상조 보좌관은 "아무리 후원사가 창의적인 디자인을 했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눈으로 봐서는 국기 훼손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이 의원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국기로 핫팬츠를 제작할 수도 있지만 국가대표 유니폼이라면 최소한 어느 한 곳에는 올바른 태극마크를 부착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같은 문제 제기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대한체육회와 KGA는 명확한 수습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경영전략팀 홍우택 과장은 "KGA 측이 '후원사로부터 내년 11월까지 사용할 물품을 전량 납품받은 상태라 바로 교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 와 이를 이 의원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 측은 "지난달 18일 대한체육회를 통해 이 같은 KGA의 경과 조치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2일 현재까지 구체적인 실행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며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데 이런 유니폼을 입고 종합대회에 나가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KGA의 오철규 국장은 "먼저 부정적인 시각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인다"며 "현재 여러 가지 대안을 놓고 숙의를 거듭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해결책을 내 놓겠다"고 말했다.

최창호 기자 ch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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