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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역습, 하나외환 2R

성호준 기자2014.10.17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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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샷을 하는 수잔 페테르센. 한국 선수 천적 페테르센은 첫날과 둘째날 모두 언더파를 치면서 우승권에 어슬렁거리고 있다.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 첫날 리더보드는 한국 선수들이 대거 점거했다. 선두는 강혜지였고, 이미림, 양희영, 이일희가 공동 2위였다. 한국계 호주 선수인 이민지도 공동 2위에 포함됐다. 상위 6명 중 순수한 외국인은 스코틀랜드의 카트리나 매튜 한 명 뿐이었다.

17일 2라운드에는 바람이 전날과 반대방향으로 불었다. 선수들은 “완전히 다른 코스에서 경기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바람이 바뀌자 첫날 잘 쳤던 선수들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상위권 선수들의 이름도 확 바뀌었다.

프랑스의 카린 이셰르가 4타를 줄여 중간합계 5언더파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미국의 브리타니 린시컴과 스페인의 베아트리츠 레카리가 4언더파 공동 2위다. 수잔 페트르센과 브리트니 린시컴, 산드라 갈도 3언더파 공동 3위다. 공동 9위까지 한국 선수는 3언더파 공동 3위인 허미정, 이일희, 이정민 3명이다.

올 시즌 LPGA 투어는 전반전은 미국, 후반전은 한국이 주도하는 양상이다. 미국은 전반기 18개 대회에서 11승을 했다. 한국은 후반에 확 뚫었다. 7월 말 인터내셔널 크라운 이후 흐름은 다시 한국 쪽으로 넘어왔다. 한국이 9개 대회에서 7승을 거둔 반면 미국은 1승으로 전세가 역전됐다.

한국에서 열린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흐름이 다시 바뀔 수도 있다. 2라운드에서 유럽 선수들이 강세다. 특히 수잔 페테르센이 무섭다. 페테르센은 한국 선수에 유달리 강했다. 최나연, 박인비 등 한국 에이스에게 역전 우승을 거둔 경험이 있고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2번이나 우승했다. 그는“아시아 대회에 나오면 힘이 넘친다”고 한다. 특히 한국에서 자신감이 넘친다.

한국 선수들은 10위권에 많이 포진했다. 2언더파 공동 10위에 윤슬아와 허윤경이 자리했다. 또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도 2언더파 공동 10위다. 1언더파 공동 14위에 이미림, 지은희, 강혜지, 전인지, 백규정, 배희경 등이 있다. 특히 전인지는 이날 5타를 줄여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했다.

2라운드 4타를 줄인 선두 이셰르는 “한국에 왔을 때 바람이 안 분 적이 거의 없어 낮은 샷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허미정은 “이전 우승할 때처럼 한샷 한샷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일희는 “올해 초반 힘들게 경기하다가 포틀랜드 이후 페이스를 찾았다. 퍼트 잘되어 스코어 잘 나오지 않나 생각한다. 아시아에서 플레이 잘 하고 있다. 오늘 샷은 좋지 않았지만 이븐파로 지켰다는 것에 만족한다. 항상 바람이 부는 달라스에 살아 바람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 바람을 이기려고 하면 절대 안 된다. 바람은 잘 읽고 이용해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니 부담도 없고 편안해졌다. 한국에서 2년반을 뛰면서도 우승을 못해 한국에서 우승하고 싶다. 특히 한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에서 우승하면 정말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영종도=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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