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세 노장 로라 데이비스가 미즈노 클래식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이일희와 함께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골프파일]
“걸어 다닐 힘만 있으면 골프도 얼마든지 칠 수 있다.”
51세의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가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8일 일본 미에현 시마시 긴데쓰 가시고지마 골프장에서 열린 미즈노 클래식 2라운드에서 9언더파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이로써 데이비스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고령 우승에 도전장을 던지게 됐다.
베스 다니엘(미국)이 2003년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우승했을 당시 46세8개월29일이었는데 지금까지 L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으로 남아있다. 데이비스는 1963년 10월5일생이다. 51세가 넘은 그는 LPGA 투어 최초로 50대 우승자 기록에 도전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샘 스니드(미국)가 52세 때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데이비스는 LPGA 투어 통산 20승을 기록했고,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살아 있는 전설이다. 그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45승을 챙겨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날 데이비스는 버디 7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였다. 거리와 샷 컨트롤이 젊은 선수들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이날 평균 드라이브 샷 249야드를 기록했고, 그린적중률도 72%로 높았다.
데이비스는 퍼트만 잘 하면 우승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는 “예전에 비해 우승하기가 더 힘들어졌다. 찬스가 왔을 때 잡지 못하면 우승권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퍼트만 따라준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올해 평균 퍼트수가 30.95개로 저조해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첫날 27개로 좋은 퍼트감을 보였다. 이날 32개로 늘어났지만 버디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아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데이비스는 현재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현재 이 부문에서 89위인데 톱3 내에 진입하면 시즌 최종전 진출이 확정된다. 최종전에 꼭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포인트 72위까지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