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는 2015 LPGA 투어 최종 Q스쿨 2라운드에서 7타나 줄이는 몰아치기 능력을 뽐내며 단독 8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박준석 사진기자]
감 잡은 장하나(BC카드)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장하나는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 인터내셔널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 Q스쿨 2라운드에서 7언더파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하며 세계랭킹(25위)이 가장 높은 선수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버디를 8개나 뽑아냈고, 보기는 1개로 막은 장하나는 2오버파 공동 88위에서 5언더파 단독 8위로 80계단이나 껑충 뛰어 올랐다. 박주영(호반건설)은 이날도 4타를 줄이며 9언더파로 케이시 그라이스(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를 질주했다.
장하나는 1라운드와는 180도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거친 버뮤다 잔디와 낯선 환경 등에 고전했던 장하나는 1라운드 전반에는 보기 4개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2라운드는 분위기가 달랐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장하나는 11번 홀 버디 후 13번 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는 등 몰아치기 능력을 보여줬다. 1라운드 전반에는 4타를 잃었지만 2라운드 전반에는 4타를 줄이는 상반된 플레이를 펼쳤다. 후반에 보기 없이 3타를 더 줄인 장하나는 국내 투어 퀸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장타자 장하나는 2013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주목 받았다. 국내 투어 상금왕과 대상을 석권한 장하나는 세계무대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올해 LPGA 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 9월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선두권 경쟁을 하는 등 안정된 기량을 뽐냈고, 공동 3위라는 훌륭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장하나는 154명의 최종 Q스쿨 참가 선수 중에 세계랭킹이 25위로 가장 높아 자신감도 있었다.
장하나는 친구 김세영(미래에셋)과도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013년에도 둘은 상금왕과 대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 바 있다. 국내에서 투어 경험을 쌓은 둘은 공교롭게 같은 시기에 미국 진출을 선언, Q스쿨에서도 또다시 경쟁을 하게 됐다. Q스쿨 첫 날 김세영에게 5타나 뒤져 자존심을 구긴 장하나는 이날 7타를 줄이며 전세를 뒤집었다. 김세영도 1타를 줄이며 4언더파 공동 9위에 자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박주영과 장하나, 김세영이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Q스쿨에서 강세를 보였다.
호주교포 오수현이 3언더파 공동 13위에 올랐다. 아마추어 김수빈은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1타를 줄여 아리야 주타누가른(태국)과 함께 2언더파 공동 23위다. 아마추어 랭킹 1위 출신인 이민지도 1언더파 공동 30위로 도약했다.
각국의 주요 선수들도 2라운드에서 반격을 시작했다. 일본의 간판스타 요코미네 사쿠라는 1타를 줄여 1언더파 공동 39위로 뛰어 올랐다. 유럽 대표 찰리 헐(잉글랜드)은 3언더파를 쳐 105위에서 공동 39위로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타이거 우즈의 조카 샤이엔 우즈(미국)는 무려 75계단이나 미끄러졌다. 1라운드를 공동 5위로 상쾌하게 출발했던 우즈는 더블보기를 3개나 기록하는 등 7타를 잃어 3오버파 공동 80위로 떨어졌다.
한편 이번 Q스쿨에서는 상위 20명만 2015년 LPGA 투어 풀시드를 확보할 수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