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LPGA 투어 제공]
장하나가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 인터내셔널 골프장에서 끝난 LPGA 투어 최종 퀄리파잉(Q)스쿨 5라운드에서 8오버파 80타를 쳤다.
전날까지 15언더파로 3타 차 선두였던 장하나는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이 스코어로도 충분히 Q스쿨을 통과할 수 있지만 20언더파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쉽지 않았다. 이날 날씨 때문에 다들 성적이 좋지 않았다.
장하나는 5번홀까지 보기 없이 잘 버텼다. 그러나 6번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후 보기 6개가 더 나왔다. 버디는 하나뿐이었다. 8오버파로 장하나 답지 않은 스코어였다.
8타를 잃으면서 목표로 했던 20언더파나 수석 합격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전날까지 벌어놓은 타수 덕분에 Q스쿨 통과에는 문제가 없었다. 친구 김세영과 함께 7언더파 353타 공동 6위로 무난히 Q스쿨에 합격했다.
장하나는 지난해 한국 투어 상금왕이며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25위)이 가장 높다. 한일전 출전 자격이 있는데도 LPGA 투어라는 거친 무대를 향해 도전장을 던졌다.
떨어지면 망신이기 때문에 잃을 게 없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부담이 더 컸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대회 성적은 파란만장했다. 첫날 74타로 불안한 출발을 하더니 2, 3, 4라운드를 65, 66, 68이라는 낮은 스코어를 기록,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러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성적이 다시 내려갔다. 장하나의 이번 대회 라운드별 순위는 88위-8위-1위-1위-6위다.
말 그대로 롤러코스트를 탄 한 주였다. 그러나 일단 최고 무대인 LPGA를 등정하기 위한 베이스캠프를 꾸렸다. 장하나는 3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하는 등 실력은 충분히 보여줬다. 그러면서 대형선수답게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골프 팬들에게 강한 인상도 남겼다.
1라운드와 5라운드 같은 나쁜 라운드를 줄이는 것이 LPGA 투어에서 최고선수로 성공할 수 있느냐의 관건이 된다. 장하나는 “박세리, 박인비 언니처럼 장하나 키드를 만들겠다”고 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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