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는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먼데이 퀄리파잉 통과자로 출전해 공동 2위에 오르며 수퍼루키의 탄생을 알렸다.
장하나(비씨카드)가 성공적인 루키 데뷔전을 치렀다.
장하나는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골프장(파72)에서 열린 2015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버디 5개, 보기 3개를 기록한 장하나는 2타를 줄이면서 15언더파로 리디아 고(뉴질랜드), 제시카 코다(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장하나는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먼데이 퀄리파잉 통과자로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장하나는 지난 2000년 스테이트 팜 클래식 우승자 로렐 킨(미국) 이후 먼데이 퀄리파잉 출전자로는 15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1타가 부족했다. 그렇지만 시원시원한 장타에 안정된 아이언과 몰아치기 능력을 뽐낸 장하나는 수퍼루키의 탄생을 알렸다.
예선전 2위를 차지하며 막차로 출전권을 얻었던 장하나는 이번 대회에서 2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드라이브 샷 평균 거리가 258.75야드였고, 그린적중률 78%를 기록했다. 1라운드에서 드라이버 대신 우드를 잡아 227.5야드로 거리가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2라운드부터는 드라이버를 잡으며 260야드를 훌쩍 넘겼다. 최종 4라운드에서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는 277.5야드를 찍었고, ‘장타 소녀’다운 명성에 걸맞은 호쾌한 장타를 내뿜었다.
장하나는 경기 후 “버디 찬스가 많았는데 놓쳐서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첫 대회에서 2등을 차지해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루키 데뷔전을 잘 치른 그는 “들뜬 마음으로 세계 최고의 무대에 도전하고 있고, 대회가 많이 남아 있고 시즌을 길기 때문에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비앙 챔피언십과 신인왕 석권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뒀던 에비앙 우승을 목표로 잡고 있다. 하지만 초반이기 때문에 신인왕에 포커스를 맞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북한 선수 해프닝’ 등 루키의 설움을 적지 않게 겪고도 장하나는 1, 2라운드에서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1라운드 노보기 플레이에 이어 2라운드에서는 무려 7타나 줄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세계 톱랭커들과 함께 플레이를 펼쳤던 3, 4라운드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자신만의 경기를 펼쳤다. 루키로 함께 출발한 백규정(CJ오쇼핑), 김세영(미래에셋)과는 확실히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백규정과 김세영은 첫 대회에서 투어 적응에 애를 먹으며 컷 통과에 실패했지만 장하나는 16명의 루키 중 단연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2013년 국내 투어 상금왕과 대상 출신이라는 자존심도 지켰다.
다음 주에 열리는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 참가하는 장하나는 3, 4라운드에서 다소 흔들렸던 아이언 샷을 가다듬고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