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방향) 장하나, 아리야 주타누가른, 앨리슨 리, 이민지. LPGA 투어 루키인 이들은 시즌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부터 뜨거운 샷을 내뿜고 있다. [박준석 사진기자, 골프위크 캡쳐]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등장한 ‘수퍼루키’들의 기세가 매섭다. 자국 투어와 아마추어 무대를 호령했던 루키들은 시즌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예상대로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부터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루키들은 탄탄한 실력으로 벌써부터 투어 선배들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산 거포’ 장하나(BC카드)가 개막전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장하나는 대회 기간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여느 신인들과 달리 월요 예선을 통해 막차를 탔고, 북한 선수로 오해를 받으며 “이번 대회가 끝내면 내가 누군지 알게 해주겠다”고 독기를 품었다. 결국 장하나는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자 최나연(SK텔레콤),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공동 2위에 오르는 쾌거를 맛봤다.
‘태국의 골프 신동’ 아리야 주타누가른의 실력도 만만치 않았다. 주타누가른은 장기인 장타를 앞세워 개막전에서 11위를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무려 288야드를 기록했다. 그는 6일 열린 LPGA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1라운드에서도 4언더파 공동 5위에 오르며 불붙은 샷감을 이어가고 있다.
아마추어 무대를 평정했던 이민지(호주)와 앨리슨 리(미국)는 개막전에서 각 12위, 13위에 올랐다. 이민지는 지난해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친 기세를 올해 개막전에서도 이어갔다. 프로 데뷔전을 치른 앨리슨 리는 “프로 골프들과 경기를 치렀지만 생각만큼 초조하지 않았다. 플레이에 만족한다”며 강심장을 드러냈다. 앨리슨 리는 바하마 클래식에서 비바람으로 인해 7개 홀만 소화했고, 이븐파 공동 65위에 올라 있다. 이민지는 1오버파 82위로 다소 주춤했다.
백규정(CJ오쇼핑)과 김세영(미래에셋)은 개막전에서 컷 탈락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긴 했지만 두 번째 대회부터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바하마 클래식에서 나란히 3언더파 공동 9위에 오르며 반등했다. “이를 악물고 준비하겠다”며 투지를 불태운 백규정은 지난 대회에서 페어웨이 적중률 60.71%로 드라이브 샷이 흔들렸지만 이날은 페어웨이를 한 번만 놓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김세영도 260야드를 상회하는 장타와 그린적중률 78%의 송곳 아이언 샷을 앞세워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날 퍼트수 35개를 기록한 김세영은 떨어진 퍼트감만 되찾는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J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7일 오전 1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서창우 기자 real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