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우승의 주인공 최나연은 강풍이 몰아친 바하마 클래식에서 3오버파를 적어 컷 탈락했다. [박준석 사진기자]
최나연(SK텔레콤)의 개막전 우승 상승세가 바람에 막혔다.
최나연은 8일(한국시간)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 골프장(파73)에서 끝난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2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기록해 컷 탈락했다. 짓궂은 날씨로 파행 운영됐던 이번 대회는 이날 2라운드가 종료됐는데 1오버파까지 모두 74명이 컷을 통과했다. 2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한 최나연은 타수를 줄이는데 실패하면서 쓸쓸히 짐을 싸야했다.
초속 18m까지 몰아친 강풍에 선수들이 고전했다. 바람에 맞서 집중력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1라운드부터 경기가 순연되면서 늘어진 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선수들의 피로감을 키웠다. 개막전인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최나연의 경우는 피로감이 가중됐을 것이다. 최나연은 개막전의 빛났던 퍼트감을 잃어버리며 주저 앉았다.
최나연은 페어웨이 적중률 86%로 좋았다. 2라운드에서는 그린적중률도 83%에 달했다. 문제는 퍼트였다. 개막전 최종 라운드에서 퍼트를 24개 밖에 하지 않았고, 평균 퍼트수도 28개에 불과했는데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무려 33개의 퍼트를 했다. 1라운드에서도 퍼트 수가 30개로 많았다. 최나연은 16번째 홀까지 1오버파로 아슬아슬하게 커트라인에 거쳤다. 하지만 17번째인 8번 홀에서 더블보기로 무너지며 컷 통과에 실패했다. 최나연은 이번 대회에서 버디를 5개 밖에 뽑아내지 못했고, 보기 6개, 더블보기 1개를 적었다.
지난해 1승을 챙겼던 허미정(하나금융)도 1, 2라운드에서 각 1개의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5오버파에 머물렀다. 지난해 바람 속에서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한 모 마틴(미국)은 7오버파를 적었다.
한편 LPGA 투어 루키 데뷔전을 치른 요코미네 사쿠라(일본)도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5오버파에 그쳤던 요코미네는 강풍에 고전하며 그린적중률이 떨어진 데다 2개 라운드에서 무려 63개의 퍼트를 했다.
개막전에서 공동 13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던 재미동포 루키 앨리슨 리는 1라운드에서의 더블보기 3개를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6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