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LPGA 투어에 데뷔한 5년 차 이일희.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감기 몸살로 고생했다. 그러나 첫날 욕심을 버리면서 실수없는 퍼펙트 플레이를 펼쳤다.
이일희(볼빅)가 감기 몸살을 딛고 퍼펙트 플레이를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대회인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첫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오전 조로 출발한 이일희는 19일 호주 멜버른의 로얄 멜버른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았다. 2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에 1타 차 단독 선두다.
이일희는 이 대회를 앞두고 포기를 고민했다.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데다 코스가 워낙 어려워 망설였다. 이일희는 "프로암 때 몸살 기운이 너무 심해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대회 첫날 샷감이 돌아왔다. 로얄 멜버른골프장은 그린이 특히 어렵지만 첫날 그린은 딱 한번 놓치고 31개의 퍼트를 했다. 온그린 시 퍼트 수 1.82개를 기록했다. 이일희는 "코스가 어려운데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페어웨이 중앙으로 티샷을 보내려 했는데 샷도, 퍼트도 잘 됐다"고 했다. 이일희는 첫날 페어웨이도 딱 한 차례만 놓치는 퍼펙트 샷감을 보였다.
이일희는 지난 2010년 LPGA 투어에 데뷔한 투어 5년 차다. 첫 2,3년 동안 투어 경비를 마련하기도 빠듯해 대회 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무료 숙소(하우징)를 이용하고 차를 얻어타고 다니는 눈물 겨운 투어 생활을 했다. 그러나 2013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1승을 한 뒤 우승이 없다. 이일희는 "아직 1라운드를 치렀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 하지만 남은 라운드에 최선을 다해 우승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코스가 어려운데다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서 오후 조 선수들은 이일희를 추월하지 못했다. 오후에 플레이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공동 3위로 첫날을 마쳤다. 곽민서(JDX)도 3언더파다.
슈퍼루키 장하나(비씨카드)는 2언더파 공동 7위다. 최운정(볼빅)은 이 대회 2012년 우승자 제시카 코다(미국) 등과 함께 1언더파 공동 12위에 올랐다.
그러나 호주여자오픈에만 7번째 출전하는 호주 교포 이민지(하나금융그룹)는 첫날 3오버파로 부진했다. 지난 2012년 같은 코스에서 치러진 대회에서 2위를 했던 세계랭킹 7위 유소연(하나금융그룹)도 3오버파 공동 69위다.
J골프에서 대회 2라운드를 20일 오후 1시부터 생중계한다. 3~4라운드는 21~22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생중계된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